법륜스님 희망편지 681

사교성이 없어요

사교성이 없어요 어떤 분이 사교성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질문했습니다. 사교성이 없다는 고민은 남이 나를 좋아해주기 바라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일로 바쁩니다. 그래서 사실 나에 대해 특별히 관심 가질 사람도 없고 특별히 싫어할 사람도 없습니다. 혹시 누가 나를 좋다고 해도 그 사람의 마음에 든 것뿐이고 누가 나를 욕해도 그 사람 마음에 들지 않은 것 뿐입니다. 누가 나를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긍정의 마음을 내는 연습 부모가 불화가 있고 화도 잘 냈다면 그 속에서 자란 ‘나’도 마음이 불안하고 화를 잘 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생기면 우리 몸에 나쁜 파장이 일어납니다. 그 가운데 핵심이 미움과..

늙은 부모와 잘 사는 법

늙은 부모와 잘 사는 법 어릴 때는 따라 배우는 것이 특징이고 나이가 들면 습관대로 할 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힘들어요. 그래서 아이는 미국에 1년만 살아도 영어를 하는데 어른은 10년을 살아도 잘하기 어렵습니다. ‘밭에 가서 일하지 마세요.’ 자식은 부모가 아플까 봐 말하지만 부모는 아프다면서도 습관대로 밭에 나갑니다. 하지 말라니까 왜 일하고 아프다 하냐 화 내봤자 변하지 않아요. 그럴 땐 부모를 바꾸려고 싸우지 말고 일하러 가시겠다고 하면 “예, 그러세요.” 하고 돕고, 도울 수 없으면 집에 안 가면 돼요. ‘나이 들면 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 부모님과 갈등이 줄어듭니다. 아이를 위해서 아이에게 아무리 좋은 것을 해주어도 가정이 화목한 것에는 미치지 못해요. 가정에서 아이를 중심으로 두고 ..

인간관계가 오래가지 못해요

인간관계가 오래가지 못해요 "저는 인간관계가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렇게 나이 들어 혼자될까 무섭습니다." 모든 관계가 오래 가야 좋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관계는 짧은 게 좋고, 어떤 관계는 오래 가야 좋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 불륜은 짧을수록 좋고 결혼은 가능하면 길어야 좋겠지요. 길어야 좋은 관계가 자꾸 짧아지거나 짧아야 좋은 관계가 자꾸 길어진다면 개선을 하면 됩니다. 모든 사람을 만나 무조건 오래 간다면 인간관계가 너무 복잡해지고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날 수가 없습니다. 인간관계는 오고 가야지 꽉 묶여있으면 안됩니다. 늙어서 외로울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모든 인간은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겁니다. 자기를 이기는 방법 부모 유전자가 자식 유전자에게 물려지듯이 정신적인 것도 그런 식으로 ..

사랑하고 사랑 받는 출발점

사랑하고 사랑 받는 출발점 사랑하고 사랑 받는 출발점은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겁니다. 내가 나를 아끼지 않는데 누가 나를 아껴주겠습니까? 내가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데 누구를 사랑하겠습니까? 내가 나를 괴롭히지 않고 나를 속박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출발점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남의 인생은 내 인생이 아니에요 “남의 말에 잘 흔들리는 성격이라서 스트레스를 잘 받고 불안증세도 있어요. 어떻게 하면 스님처럼 모든 걸 내려놓고 살 수 있을까요?”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야지 남을 먼저 의식하면 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느라 힘들고 자괴감에 빠지게 돼요. 남을 기준 삼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하면 돼요. 남들이 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어..

가난뱅이와 부자

가난뱅이와 부자 나이가 들면서 돈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생긴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말 먹고살기 힘들어서라기보다 ‘이만큼은 있어야 하지 않나?’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인도의 불가촉천민 사람들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한 가족이 살아요. 지구상의 12억이 넘는 사람들이 그런 굶주림의 고통 속에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먹고 살 만한데도 늘 돈에 쫓기는 인생을 삽니다. 옛날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절에서 스님들이 공양을 하다 객승이 오면 자기 밥그릇에서 밥 한 숟가락씩 덜어서 한 그릇 만들어 줬는데, 이렇게 열 사람이 한 숟가락만 해도 한 사람 먹을 밥이 된다는 것을 십시일반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나누고 적게 쓰면 마음의 여유가 생겨 마음이 부자가 됩니다. 반면에 많이 먹고 많이 쓰려고 하면 돈이 ..

전생

전생 운명이 전생에 이미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그 운명을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전생도, 내생도 바로 ‘지금’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면 삶이 달라집니다. 상대가 나에게 욕을 할 때 덩달아 욕하면 전생도 원수지간이요, 현생도 원수지간이요, 내생도 원수지간이 되는데 상대가 나에게 욕을 할 때 한번 빙긋이 웃으면 전생도, 현생도, 내생도 좋은 인연이 됩니다. 한번 깨달으면 ‘삼생의 업이 녹는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 한 번을 빙긋이 웃을 수 없기 때문에 부부지간에도, 부자지간에도 ‘내가 저 인간하고 전생에 무슨 원수가 졌나?’합니다. 이 모든 일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면 해결의 길이 보입니다. 깨달음은 운명대로 사는 게 아니라 운명을 바꾸는 겁니다. 오늘, 첫 만남입니다 오늘,..

오르막 내리막

오르막 내리막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실패했을 때나 성공했을 때나 똑같은 내 인생입니다. 내리막길이나 오르막길이나 똑같은 산길입니다. 인생은 과정이 중요하지, 결과가 중요하지 않아요. 산꼭대기에 올라가는 게 중요하면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면 되지만 등산은 산을 오르는 과정이라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등산하다 다친 사람이 있으면 업고 중간에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꼭대기에 못 올라갔다고 해서 등산을 안 한 것은 아니지요. 성공과 실패에 관계없이 하루하루가 모여서 우리의 인생이 됩니다. 외부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삶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한 일도 아닙니다. 다만 열심히 할 뿐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 그 과정에서 이미 행복합니다. 그런데 자기 중심 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의 평가에 매달..

왜 살아야 하나요

왜 살아야 하나요 “엄마가 원치 않은 임신을 해서 나를 낳아 할머니에게 맡긴 후 방치했습니다. 그래서인지‘잘못 태어난 인생, 왜 살아야 하나?’ 자꾸 우울해집니다.” 사는 데는 이유가 없어요. 이유가 없는 걸 자꾸 이유를 찾다보면 ‘어 그럼 죽어야 하네.’이렇게 돼요. ‘왜 살까?’라는 생각을 자꾸 하면 죽음의 문에 한 발을 딛는 거예요. 사는 데는 이유가 없어요.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생명은 없어요. 그냥 정자와 난자가 만났으니 태어났을 뿐, 전생의 죄도 아니고 현생의 업도 아닙니다. 다만 남들과 조금 달랐고 그로 인해 불편했을 뿐이에요. 그러니 태어난 생명은‘왜 살까?’ 이유 없는 답을 찾아다니며 괴로워하기 보단 기왕 태어난 생명, 행복하게 살까 괴롭게 살까? 행복하게 사는 게 낫겠네... 이렇게 정..

자기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면

자기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면 나무는 나무대로 자라다 보니 남에게 그늘을 드리워주게 됩니다. 나무가 남을 쉬게 해주려고 그늘을 드리우는 게 아니지요. 우리도 자기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면 그것이 남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한 것이 곧 나를 돕고 남을 돕는 길입니다. 운이 나쁜 날 “나쁜 일을 나쁘다 여기지 않으면 행복해질까요?” 비가 많이 오면 어때요? 소풍 가는 사람에겐 나쁜 날이지만 농사짓는 사람에겐 반가운 날이지요. 좋은 날, 나쁜 날이 따로 없듯 좋은 일, 나쁜 일도 본래 없어요. 나쁜 일로 안 보려고 애쓸 게 아니라 본래 나쁜 일이라는 게 없어요. 견해 차이가 심한 부부 “남편과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살고 싶은데 서로 너무 다릅니다.” 부부는 같아야 한다는 생각을 고정관념이라 해..

인생의 우선 순위

인생의 우선 순위 “저는 컨테이너 운수업을 하고 있는데 과적을 하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타이어가 빠지는 아찔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남들도 하니까 하긴 하는데 큰 사고가 우려됩니다.“ 우리가 배고프고 먹고 살기 힘들 때는 먹고 사는 게 더 중요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일했지만 이제는 안전이 더 중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과적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 생명이고 안전입니다. 40 넘은 아들에게 아직도 생활비를 “매달 꾸준히 주는데 이게 아들 삶에 도움이 될까, 안 될까 신경이 쓰입니다.” 아들이야 좋지요. 자식은 부모 것 가져오는 게 제일 쉬워요. 부모에게 돈이 있는 줄 알면 빼먹으려는 생각이 당연히 들어요. 부모가 살아있을 때는 서로 더 가지려고 형제끼리 경쟁하고 나중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