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4933

대숲은 바람을 잡지 않는다

대숲은 바람을 잡지 않는다 두 스님이 시주를 마치고 절로 돌아가던 중에 냇물을 건너게 되었다. 시냇가에 한 아리따운 여인이 있었는데, 물살이 세고 징검다리가 없어서 그 여인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한 스님이 여인을 가까이해서는 아니 되니 여인을 두고 서둘러 시내를 건너자고 했다. 그러자 다른 스님은 그럴 수 없다며 여인에게 등을 들이대며 업어 주겠다고 했다. 여인을 건네준 후 두 스님은 다시 길을 재촉했다. 그러자 조금 전에 여인을 업지 않았던 스님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수도하는 몸으로 여인의 몸에 손을 대다니 자네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여인을 업었던 스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여인을 업지 않았던 스님이 더욱 화가 나서 언성을 높였다. "자네는 단순히 그 여인이 시내를 건널 수..

좋은 글 2024.03.31

의미 있는 이야기

의미 있는 이야기 1. 가뭄이 계속되자 모든 마을 사람들이 비가 오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기도하기로 한 날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교회에 모였는데 오직 한 소년은 우산을 들고 왔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2. 아기를 공중에 던지면 아기는 어른이 받아줄 것을 알기 때문에 아기는 까르르 웃습니다. 이것이 신뢰입니다. 3. 다음날 아침에 우리는 살아있을 거란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매일 밤잠자리에 들면서 알람을 맞춥니다. 이것이 희망입니다. 4. 우리는 미래에 대해 아무 것도 알 수 없지만, 내일의 계획을 크게 세웁니다. 이것이 자신감입니다. 5. 우리는 세계가 고통 중에 있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6. 어느 80세 노인의 셔츠에 ..

좋은 글 2024.03.31

좋은 친구가 그리운 날

좋은 친구가 그리운 날 어느 누구를 만나든지 좋아하게 되든지 친구가 되어도 진정 아름다운 우정으로 남고 싶다면 아무것도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나의 친구가 되었으므로 그 사실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어쩌다 나를 모질게 떠나 간다해도 그를 원망해서는 안됩니다. 친구가 내 곁에 머무는 동안 내게 준 우정으로 내게 준 기쁨으로 내게 준 즐거움으로 내게 준 든든한 마음으로 그냥 기뻐하면 됩니다. 진정한 우정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 아름다워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가까이 느껴져야 합니다. 보이는 것으로만 평가되는 이 세상에서 보이지 않지만 서로 서로 마음을 맡기며 서로에게 마음의 의지가 되는 참 좋은 친구 아픈 때나 외로운 때나 가난한 때나 어려운 때나 정말 좋지 않은 때나 정말 몹쓸 환경에 처..

좋은 글 2024.03.31

인생은 구름과 바람과 비

인생은 구름과 바람과 비 그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라.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다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면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안 하겠소. 오늘 내 몸에 안긴 갈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히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 되어 한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 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좋은 글 2024.03.17

열린 마음으로 있어라

열린 마음으로 있어라 내 것을 고집하지 않고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그의 말을 들어주고 그의 마음을 받아 주는 것 그것이 열린 마음이다. 무엇인가를 애써 주려고 하지 않아도 열린 마음이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냥 열린 마음으로 있어라. 가만히 있어도 열린 마음이면 그건 주는 마음이다. 나를 낮추는 것은 열린 마음의 시작이다. 나를 낮추고 또 낮춰 저 평지와 같은 마음이 되면 거기엔 더 이상 울타리가 없다. 벽도 없고 담장도 없다. 넓디넓은 들판엔 수많은 꽃들이 다투어 피고 뭇 짐승들이 와서 머물고 머물다가는 떠난다. 그러나 거기엔 아무런 시비도 없다 갈등도 없다. 장애도 없다. 거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고로 주는 마음은 열린 마음이요. 열린 마음은 자유로운 마음이다. 울타리가 좁으면 들어 설 자..

좋은 글 2024.03.17

가장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은

가장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은 가장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은 날고기는 놈이 많다지만 계속 가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노력해서 배우고 아는 것도 좋지만 그 으뜸은 말없이 즐기는 사람이다. 인생 일흔 줄에 서 있어도 노인으로만 있어서는 안 된다.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헛기침만 하고 뒷짐지고 다녀선 안 된다. 나름대로 일이 있어야하고 경륜과 원숙을 펼칠 방법이 있어야 한다. 평소의 실력과 능력을 살려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무엇인가 배우고 갈고 닦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삼 이 나이에 하는 망설임은 금물, 하지 않음보다 늦게라도 시작함이 옳다. 아무리 달관하고 초월했다 해도 삶과 능력을 즐길 기회가 없으면 쓸모가 없는 것 아닌가.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知之者不如好之者)..

좋은 글 2024.03.17

친절

친절 술에 취해 폭력을 가하는 남편과 부인이 싸워, 그 부인은 어린 딸을 데리고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택시를 타고 친정 집으로 향해 갑니다. 한 30분 정도 달려 친정집에 거의 다 왔을 때 택시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입을 열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이렇게 밤늦게 어딜 가세요? 아마 남편과 싸운 모양이죠. 자세한 얘기는 묻지 않겠지만 오늘은 그냥 가만히 남편 곁으로 돌아가세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부모님한테 가면 얼마나 걱정하시겠어요. 택시 비는 안내도 되니까 집으로 돌아가세요.” 운전기사는 뒤에 앉아 훌쩍거리는 그녀를 보고 그 마음을 헤아려 다시 처음 탔던 곳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녀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격했고, 남편과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 운전기사의 친절을 두고두고 떠올렸다..

좋은 글 2024.03.13

그래 그렇게 사는 거야

그래 그렇게 사는 거야 나 혼자 버거워 껴안을 수조차 없는 삶이라면 적당히 부대끼며 말없이 사는 거야 그냥 그렇게 흘러가듯이 사는 게야 인생이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모두가 똑같다면 어떻게 살겠어 뭔지 모르게 조금은 다를 거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게지 단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사는 게 또 우리네 인생이지 숨가쁘게 오르막길 오르다 보면 내리막길도 나오고 어제 죽을 듯이 힘들어 아팠다가도 오늘은 그런 대로 살만해 어제의 일은 잊어버리며 사는 게 우리네 인생이 아니겠어 더불어 사는 게 인생이지 나 혼자 동떨어져 살수만은 없는 거잖아 누군가 나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마음으로 그의 어깨가 되어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 그렇게 사는 거야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 싶어지면 마음속에 가두어둔 ..

좋은 글 2024.03.13

우리 남은 인생도 아름답게

우리 남은 인생도 아름답게 우리 남은 인생도 아름답게 앞만 보며 그 무엇을 찾아 달려온 나의 삶 수많은 사연들 이 가슴을 적혀온다.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하고 무엇하나 만족스럽게 이룩한 것 하나 없이 벌써 젊음을 넘어 저물어 가는 황혼길 언덕까지 달려왔나 하는 아쉬움 들이 창밖에 뿌려지는 가을비에 젖어 슬픔으로 더욱 엄습 해온다. 아직도 남아 있는 헛 욕심이 많아 버리고 살아야지 함은 잠시 스쳐 가는 자기 위안이 아닐까 싶다. 인생은 하나씩 잃어 가는 것인데도 혼자 있어 외로운 시간에 잊지 못하고 찾아드는 지난 일들은 가슴 저려 아프면서도 지난날이 아름답게만 보인다. 이렇게 다시 지난 일들을 다시 아름답게 생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 가족..

좋은 글 2024.03.13

없으면 없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그냥 그런 대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없는 것을 만들려고 애쓰고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애쓰고 불편한 것을 못 참아 애쓰고 살지만 때로는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또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사는 것이 참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만족할 수 있다면 애써 더 많이 더 좋게를 찾지 않아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없이 살고 부족하게 살고 불편하게 사는 것이 미덕입니다. 자꾸만 꽉 채우고 살려고 하지말고 반쯤 비운 채로 살아볼 수도 있어야겠습니다. 온전히 텅 비울 수 없다면 그저 어느 정도 비워진 여백을 아름답게 가꾸어 갈 수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자꾸 채우려고 하니 비웠을 때 오는 행복을 못 느껴..

좋은 글 202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