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681

전생의 업보

전생의 업보 “취직도 힘들고 인간관계도 자꾸 꼬입니다. 삼재 때문일까요?” 건물 옆을 지나가다 간판이 떨어져 머리를 다치면 전생 업보 때문일까요? 장사가 안 되면 부처님 찾아가서 ‘장사 잘 되게 해주세요.’ 기도하면 해결이 될까요? 어려움이 생길 때 굿을 하거나 종교를 찾아서 기도를 하면 마음의 위로는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삼재니 전생의 업보니 하는 것들은 두려움과 무지 때문에 생겨난 것들이에요. 머리를 다쳤으면 병원으로 달려가야 되고 장사가 안 되면 폐업을 하던지 홍보를 더 하던지 내가 판단해 결정할 일입니다. 지금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나의 현실을 정확하게 점검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겁니다. 남편 마음을 요리하세요 제 남편이 스님 법문은 듣고 좋아하면서 제가 절에 가는 건 싫어합니다. 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남을 해치는 사람, 손해 끼치는 사람, 취해서 괴롭히는 사람, 말로 괴롭히는 사람 등 남한테 피해를 주면 나쁜 사람이죠. 나쁜 사람이 되지 않는 길은 있어도 좋은 사람의 기준은 따로 없어요. 좋은 사람이라는 울타리에 너무 갇혀 남들 눈치를 보거나 애쓰지 말고 자유롭고 편한 마음으로 사세요. 죽음이 두려워요 어린 시절 고통스럽게 돌아가신 부모님 탓인지 죽음이 두렵기만 합니다.” 정신적 불안이 원인이지 죽음이 문제가 아니에요. ‘가스불 안 잠그고 나왔다’라는 의심이 드는 순간 불안해지는 것처럼 미래의 죽음을 떠올리면 실제처럼 머릿속에 영상으로 그려지고 이것이 심리 불안까지 일으키는 겁니다. 죽음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죽음 뒤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 두려운 겁니다. 지옥 가는 꿈..

부모님과의 관계가 부담스럽고 괴롭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부담스럽고 괴롭습니다 스무 살 넘은 자식은 두 가지만 실천하면 됩니다. 첫째, 낳고 키워준 부모에게 감사하기. 둘째, 부모에 대해 원망하지 않기. 스무 살이 넘으면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아도 돼요. 부모님을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원망은 하지 마세요. 그런데 대개는 원망하면서 도와주고 또 원망하지요. 원망하면서 억지 도리를 하는 것보다는 다 내려놓고 감사한 마음만 지니는 게 좋습니다. 시골 의사의 고민 “시골에서 작은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입니다. 최선을 다해 진료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할 때 너무 괴롭고 힘이 듭니다.” 운전수가 사고 날까 두려워 운전을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질문자는 지금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요. 우선은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길 권합니다. 환자가 ..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 우리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라 이미 태어나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왜 사는가’하고 묻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메뚜기도 살고 토끼도 사는구나. 나도 살고, 저 사람도 살고 모두 다 살고 있다.’ 그러니 결국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괴로워하며 살 것인가 즐거워하며 살 것인가’ 의 문제입니다. 인생은 길가에 자라난 풀 한 포기나 산에 사는 다람쥐와 다를 바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사실은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되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편안할 수 있습니다. 망상과 잡념이 떠오를 때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 떠오르는 망상이나 잡념 때문에집중이 안 될 때가 있죠. 그럴 때 망상과 잡념이떠오르지 않게 하려 하면 ..

같이 살거면

같이 살거면 같이 살거면 상대를 그냥 날씨나 꽃처럼 생각하세요. 피는 것도 저 알아서 피고, 지는 것도 저 알아서 질뿐. 도무지 나하고 상관없이 피고 지잖아요. 다만 내가 맞추면 돼요. 꽃피면 꽃구경 가고, 추우면 옷 하나 더 입고 가고. 우리는 지나간 과거 때문에 현재를 망칩니다 우리는 지나간 과거 때문에 현재를 망칩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과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자꾸 과거를 되새기면서 스스로를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것은 꿈일 뿐입니다.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깨고 나면 모두 꿈입니다. 지금의 어려움 지금 다들 힘들다고, 위기라고 합니다. 월급과 수익은 줄어드는데 생활비는 늘어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백 년 전,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가난했을 때에도 삼십 년 전,..

지혜로움

지혜로움 장님이 코끼리의 생김새를 알고 싶어 손으로 코끼리를 만집니다. 이때 코끼리의 다리를 만진다면 장님은 그 코끼리가 기둥같이 생겼다고 추측할 겁니다. 이런 것을 편견 또는 단견이라고 합니다. 한 쪽 면만 보고 전체라고 착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것을 볼 때 이쪽뿐 아니라 저쪽도 보고 앞면, 뒷면도 같이 봐서 전체를 보는 것을 통찰력 혹은 지혜라고 합니다. 소풍을 가는데 비가 오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하지만 농부의 입장에서 보면 비 내리는 건 좋은 일입니다. 또 그렇게 비 맞으면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에 비해 비 맞으면서 노는 것은 쉬운 일이죠. 이렇게 한 쪽 면에서만 보던 것을 양면을 다 보게 되면 싫은 것과 좋은 것에 크게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들쭉날쭉하던 감정이..

늙을 때까지 마음 편한 삶

늙을 때까지 마음 편한 삶 누군가 그저 순간순간을 누리며 늙을 때까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얼핏보면 소박해보이는 이 질문은 사실 큰 욕심입니다. 대부분 우리에게는 매일 해야 할 일이 있죠. 아침에 눈 뜨면 직장에 가거나 학교에 가거나, 아니면 집안 일을 합니다. 그 일이 끝나면 또 다른 일이 있고 그렇게 비슷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가 젊을 때는 일하는 것이 힘들지만 막상 나이가 들면 일을 하고 싶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서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젊어서 힘이 날 때는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쓰이고 늙으면 쉬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젊어서는 쉬려고 하고 늙어서는 돌아다니려고 하는 것은 안 맞는 이야기지요.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일이 다 ..

인생은 수를 놓는 것과 같다

인생은 수를 놓는 것과 같다 인생은 수를 놓는 것과 같습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겪는 것이 그대로 인생입니다. 꽃을 놓든 잎을 놓든 배경을 만들든 수를 놓는 사람에게는 다만 한 땀 한 땀일 뿐입니다. 어떤 일을 겪든 순간순간이 다 소중한 나의 인생입니다. 어느 순간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 같아도 인생에 반복은 없습니다. 꽃을 여러 개 수놓는다고 해서 똑같은 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오늘만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나날이 새로운 출발입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벗어나는 방법 내가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해서 상대가 나를 잘 봐주나요? 잘 보이고 싶은 것은 내 마음이고, 잘 봐주는 것은 상대의 마음이에요. 그것은 남을 내 마음대로 컨트롤하겠다는 겁니다. 잘 보이..

후회는 자기 학대

후회는 자기 학대 지나간 잘못을 후회하며 자책하는 것은 어리석은 거예요. 후회는 실수를 저지른 자기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자기에 대한 또 다른 학대입니다. 남을 용서하지 못 하는 게 미움이라면 자기를 용서하지 못 하는 게 후회입니다. 후회는 반성이 아니에요. ‘나처럼 잘난 인간이 어떻게 바보처럼 그때 그걸 못했을까?’ 이게 후회예요. 이제라도 그때 그런 수준이 나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넘어지면 넘어진 채 울고만 있을 게 아니라 벌떡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사람이란 별것 아니에요. 실수도 하고 잘못할 수도 있어요. 이런 나를 나무라는 대신 ‘잘못했구나. 다음엔 같은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고 가볍게 끝내고 후회나 자책 대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적게 쓰고 적게 먹는 삶 사람들은 누구나 잘 살고..

지금 눈을 뜨면

지금 눈을 뜨면 어리석은 사람은 눈을 감고 세상이 어둡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이때는 지금 당장 눈을 뜨는 게 우선이에요. 눈을 뜬 이후에도 세상이 어둡다면 그때는 불을 밝혀야 합니다. 먼저 자신의 눈을 뜨고 세상을 위해 불을 밝히는 노력, 이것이 나도 좋고 너도 좋은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마음을 다쳤을 때 믿었던 사람에게 마음을 다쳤을 때 분노와 배신감은 감당하기 어렵다. 주변의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고 더 깊은 어둠속에서 헤매게 된다. 심한 우울증이 찾아오고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마음을 닫게 되는데 결국 나 자신만 힘들게 할 뿐이다. 생각해보라. 그 사람과 함께 할 것인지 자신의 인생에서 삭제 할 것인지 그 다음 답은 나와 있다. 함께 할 것이면 고통도 감수하면 되고 그렇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