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우선 순위
“저는 컨테이너 운수업을 하고 있는데
과적을 하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타이어가 빠지는 아찔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남들도 하니까 하긴 하는데 큰 사고가 우려됩니다.“
우리가 배고프고 먹고 살기 힘들 때는
먹고 사는 게 더 중요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일했지만
이제는 안전이 더 중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과적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 생명이고 안전입니다.
40 넘은 아들에게 아직도 생활비를
“매달 꾸준히 주는데
이게 아들 삶에 도움이 될까, 안 될까 신경이 쓰입니다.”
아들이야 좋지요.
자식은 부모 것 가져오는 게 제일 쉬워요.
부모에게 돈이 있는 줄 알면
빼먹으려는 생각이 당연히 들어요.
부모가 살아있을 때는
서로 더 가지려고 형제끼리 경쟁하고
나중에는 유산 갖고 싸우지요.
주고 싶으면 주고 주기 싫으면 안 줘도 되고
그런 건 아무 문제가 아닙니다.
얼핏 보면 아들이 자립을 안 해서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돈을 달라는 요구는 아들의 자유고
주고 안 주고는 엄마의 자유입니다.
안 주면 마음이 불편해서 엄마가 주는 것이니
아들이 잘 되고 못 되고 따질 일이 아니에요.
자식이 어릴 때는 부모 지원이 도움이 되지만
다 자랐을 때 지원은 마약과 같습니다.
엄마 마음 편하자고 계속 주면
마약을 주는 것과 똑같습니다.
돈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잘 쓰면 이롭지만 잘못 쓰면 독이에요.
어떻게 쓰는지 잘 살펴보세요.
직장 3년 다니기 실천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이리저리 옮기는 저에게
스님께서 딱 3년만 꾸준히 다니라고 해서
죽기 살기로 버텼습니다.
몇 번 빼먹었는데 그것도 3년으로 쳐줍니까?”
그 정도는 봐줍니다.
싫은 마음에 지지 않고 버틴 게 중요하니
3년 채운 거, 맞아요.
3년을 다니라고 한 것은,
직장을 며칠 다니다가 옮기고, 몇 주 버티다가 옮기고,
그런 습관을 고쳐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3년을 채웠다니 장합니다.
이제 어떻게 결정해도 괜찮습니다.
3년 다녔는데도 못 다니겠다 싶으면 옮겨도 돼요.
다녀보니 견딜만하다 싶으면 계속 다녀도 됩니다.
이제부터는 자유롭게 결정하세요.
3년 수행 잘 했습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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