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전생

문성식 2022. 5. 17. 17:30


      전생 운명이 전생에 이미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그 운명을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전생도, 내생도 바로 ‘지금’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면 삶이 달라집니다. 상대가 나에게 욕을 할 때 덩달아 욕하면 전생도 원수지간이요, 현생도 원수지간이요, 내생도 원수지간이 되는데 상대가 나에게 욕을 할 때 한번 빙긋이 웃으면 전생도, 현생도, 내생도 좋은 인연이 됩니다. 한번 깨달으면 ‘삼생의 업이 녹는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 한 번을 빙긋이 웃을 수 없기 때문에 부부지간에도, 부자지간에도 ‘내가 저 인간하고 전생에 무슨 원수가 졌나?’합니다. 이 모든 일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면 해결의 길이 보입니다. 깨달음은 운명대로 사는 게 아니라 운명을 바꾸는 겁니다. 오늘, 첫 만남입니다 오늘, 첫 만남입니다 우리의 삶은 오늘 이 순간, 이 조건에서는 한 번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과 늘 같이 살아도 매일 매일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상황을 접하는 겁니다. 어젯밤에 같이 잔 남편과 오늘 아침에 본 남편은 다른 사람이에요. 직장에서 어제 만난 동료들과 오늘 본 동료들도 다른 사람들이에요. 현재에 깨어 있지 못하고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걱정에 싸여 매일 같은 사람과 살고 매일 같은 삶을 산다고 착각하는 겁니다. 삶은 늘, 매일, 매순간 새롭습니다. 이것만 명심하면 매일 같이 살아도 지겹지 않고 매일 반복되는 일이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 나에게 우리는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자연 생태계를 보면 사는 데 무슨 의미가 있는 게 아니에요. 사람이나 풀 한 포기나 토끼 한 마리나 나서 살다가 죽는 건 다 같습니다. 다만 사람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내 생존이 먼저이고 의미는 나중인데, 스스로 만들어낸 의미에 사로잡혀서 의미의 노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이런 이념들이 우리를 옥죄고 괴롭힙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게 더 좋을까요? ‘현재 이 시점, 이곳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여기’가 아니라‘저기’를 이야기합니다. 오늘 하루도 잘 못 살면서, 죽어서 어디 가는지를 물어봐요. 또 우리는 늘 옛날이야기를 합니다. 어릴 때 이러저러해 힘들었다고 하는 것은 다 지나가버린 일입니다. 과거도 아니고 이래도 아니고 ‘지금 여기 나에게 깨어있기’가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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