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
“불교에서 즐거움과 괴로움이 하나라고
하는데 이것이 무슨 뜻인가요?”
욕구가 충족이 되어
기분이 좋아지면
즐거움이라고 해요.
반대로 충족이 안 되면
괴로움이 생기겠죠.
그러니 즐거움과 괴로움은
그 뿌리가 같아요.
취직이 안 되다가 합격해 기뻤는데
직장 다녀보니 힘들어 괴롭다고 해요.
자기가 좋아서 결혼했는데
남편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해요.
우리의 삶은 이렇게 즐거움과 괴로움이
늘 반복되게 되어 있어요.
이 원리를 알고 나면
괴로움이 와도 덜 괴롭고
즐거울 일이 생겨도
마음이 덜 들뜨게 됩니다.
현명한 사람은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즐거움도 포기를 하는데
이것을 해탈이라고 해요.
현실적으로는 우리가 마음공부를 통해
고와 락에서 느끼는 감정의 폭을
줄여 나가는 연습을 하면 돼요.
일상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잘 관찰하고
일어나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반복하면
욕구대로 되었다고 들뜨지도 않고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괴로워하지도 않고
상황을 담담히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괴로움이 없는 경지입니다.
인생이 피곤한 이유
“대학원에 다니는데 논문이 잘 안 써져요.”
그 마음 잘 알지요.
논문 첫 페이지를 못 넘기고 있지요?
“네.”
그게 무슨 병인지 알아요?
실력보다 잘 쓰고 싶은 병입니다.
처음부터 실력보다 너무 잘 쓰려고 하니
첫 장 써서 휴지통에 버리고
첫 장 써서 또 버리느라 첫 페이지를 못 넘겨요.
처음부터 너무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일단 아는 대로 끝까지 다 써보세요.
3페이지 써놓고 다시 보면 3페이지 다 버리지만
100페이지 다 쓰고 나면
마음에 안 들어도 아까워서 못 버립니다.
다 쓴 뒤 두 번, 세 번, 여러 번 고쳐서
주석도 달고 인용도 붙이면서 완성해 보세요.
뭐든 너무 잘나 보이려고 하면 피곤해집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만으로도 괜찮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해 보세요.
결혼의 조건
어떤 남자분이
최근 결혼 이야기가 오가면서
여자 친구와 자주 싸운다며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결혼을 앞두고
배우자의 조건을 따지기 시작합니다.
‘이 사람은 돈이 많다, 성격이 좋다
저 사람은 인물이 잘났다, 교양이 있다...’
이렇게 조건을 따지는 행위 뒤에는
내가 덕을 보려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욕심이 자리 잡으면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갈등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결혼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고만 하지 말고
상대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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