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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의 관계가 부담스럽고 괴롭습니다
스무 살 넘은 자식은 두 가지만 실천하면 됩니다.
첫째, 낳고 키워준 부모에게 감사하기.
둘째, 부모에 대해 원망하지 않기.
스무 살이 넘으면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아도 돼요.
부모님을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원망은 하지 마세요.
그런데 대개는 원망하면서 도와주고 또 원망하지요.
원망하면서 억지 도리를 하는 것보다는
다 내려놓고 감사한 마음만 지니는 게 좋습니다.
시골 의사의 고민
“시골에서 작은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입니다.
최선을 다해 진료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할 때
너무 괴롭고 힘이 듭니다.”
운전수가 사고 날까 두려워 운전을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질문자는 지금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요.
우선은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길 권합니다.
환자가 오면 찬찬히 진료하고
미리 의료사고 보험을 들어
만에 하나의 경우 적절히 감당하면 됩니다.
또 감당하기 힘든 환자는
병원 수익 여부를 떠나
환자를 위해 큰 병원으로 보내세요.
물론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는
의학적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 됩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를 해보세요.
아픈 기억을 위한 수행법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 못하는 게 있듯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게 있어요.
남편이나 아내가 죽으면
어떻게 살지 막막하다가도
1년 지나고, 2년 지나고, 3년 지나면
웃고 살게 되지요.
자식 잃은 부모들도
정신을 잃을 만큼 가슴 아파하지만
1년 지나고, 2년 지나고, 3년 지나면
입가에 웃음을 띠는 날도 옵니다.
세월이 흘러
산 사람은 또 살아지는 건
우리에게 망각작용이 있어서 그래요.
그러면
3년을 슬퍼하다 좋아지는 게 나을까요?
오늘부터 좋아지는 게 나을까요?
망각의 이치를 탁 깨우치고
아프고 괴로운 일이 있어도
오늘부터 좋아지는 것, 그게 수행이에요.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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