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악한 사람들이 오히려 잘 산다고?

문성식 2022. 7. 24. 19:49


 
      악한 사람들이 오히려 잘 산다고? 악한 사람들이 오히려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회의를 품는 아삽의 시가 구약성경 시편 73장에 나옵니다. "악인들에게 아픔이라고는 없으며 그들의 몸은 건강하고 기름졌네. 인간의 괴로움이 그들에게는 없으며 다른 사람들처럼 고통을 당하지도 않네. 그래서 교만이 그들의 목걸이며 폭행이 옷처럼 그들을 덮었네. 보라, 바로 이들이 악인들! 언제까지나 걱정 없이 재산을 늘려 가네." 왜 의롭게 사는 사람들은 고생을 하고, 오만불손하고 악을 범하는 자들이 잘 사는 불합리한 일이 일어납니까? 쉽게 대답하기 곤란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진리는 밝혀지기 마련이고 정의는 반드시 이룩됩니다. 불의와 부정, 거짓은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세가 아니면 내세에서라도 반드시 받습니다. 또한 호의호식하는 악인들을 보고 평화롭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평화는 물질적, 육체적 평안을 배제하지 않지만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차원의 마음과 정신의 가치입니다. 평화는 근본적으로 모든 인간이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상태입니다. 빈부격차와 남녀차별, 지역감정 없이 모두가 사랑하고 화해할 줄 아는 공동체를 이룰 때, 우리는 그 상태를 가리켜 평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 말씀 모음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