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예수님 생각은 왜 우리와 다른가?

문성식 2022. 7. 24. 19:57


 
      예수님 생각은 왜 우리와 다른가? 어느 날 예수님은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에게 진복팔단(眞福八端)이라 불리는 참행복(마태 5,3-12)을 선언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추구하는 행복과 예수님이 생각하시는 행복은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건강하고 잘 먹고 잘 입고 좋은 집에 사는 것을 행복이라 여기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살아가니 말입니다. 우리 생각과 예수님 생각이 이처럼 차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인생을 현세만 보려 하지만 예수님은 결코 그렇게 보시지 않습니다. 예수님 눈에 인생은 70, 80년 살다가 죽어 썩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고귀한 존재요, 그 삶의 목적은 현세적 재물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는 데 있다고 보십니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 생각과 예수님 생각이 다른 것입니다. 만일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인생이라면 현세에서 한 평생 잘 먹고 잘 입고 좋은 집에서 편하게 살면 되지 도덕이나 윤리 따위를 찾을 필요가 없겠지요. 남이야 굶든 말든 나 혼자 마음껏 먹고 즐기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털끝만치의 양심과 윤리도덕조차 없는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잘 알고 잇습니다. 아귀다툼의 아수라장, 곧 지옥이나 다름없습니다. 세상에는 윤리도덕이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인간은 양심에 따라 살아야 평화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인생을 이런 견지에서 보고 이 참행복을 묵상하면 그 말씀이 옳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 <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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