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란?』 제13장 더불어 사는 삶 - 9. 사형제도에 대해 불교는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가

문성식 2016. 10. 2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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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장 더불어 사는 삶 
        9. 사형제도에 대해 불교는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가 
        불교에서는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불성 즉, 부처님과 같은 성품이 숨어 있는 여래장(如來藏)이 있다고 합니다. 이 여래장은 번뇌에 덮여 있어 진리를 알지 못하고 미혹한 세계에 놓여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성이 청정한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진리를 인식하고 실천하면 본래의 마음을 찾을 수 있는 전변(轉變)의 기능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열반경》을 위시한 여래장 계통의 경전에서는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性)을 선언하면서 모든 중생이 성불할 수 있다는 시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승을 비방하는 등의 5역죄를 저지른 중생과 이찬티카(icchantika)라는 선근이 끊어진 중생도 모두 성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불교의 불성사상에서 볼 때 사형제도는 사회기강 확립과 민생보호라는 명분이 있다 해도 폐지되어야 합니다. 어떠한 극악무도한 범법자라도 그 마음 깊은 곳에는 객진번뇌에 가려진 자성청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앙굴라마라는 수많은 사람을 살해한 살인마에게도 교단입단을 허락하셨습니다. 앙굴라마는 참회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여 아라한의 경지까지 오르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살인마에게 출가를 허락하신 것은 인간 생명에 흐르는 본원은 살인을 일삼던 앙굴라마의 것이나 부처님의 불성이나 깨달으면 모두 똑같다는 점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살인자가 교화되지 못한 이유는 선지식과 불법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오탁악세 속에도 부처님께서는 현현(顯現)하십니다. 이런 점에서 사형제도는 병리를 처단한다는 경각심보다는 주변의 병리에 대한 환경적 요소와 사회적 제도를 개선함으로써 보다 구체적 방안으로 대체되어야 할 것입니다. 악인을 선한 방법으로 다스려 선과를 맺는 것이 부처님의 인과의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제3장 15항, 제16장 16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