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7_06.jpg 조선 전기의 청화백자항아리. 높이 29.2㎝, 입지름 10.7㎝, 밑지름 14㎝. 호림박물관 소장.

 

주둥이가 밖으로 도톰하게 말리고, 어깨에서 팽배해졌다가 서서히 좁혀져 내려간 조선(朝鮮) 초기의 항아리이다.

뚜껑은 연(蓮)봉오리형(形)의 오똑한 꼭지가 달린 형태이다. 문양은 엷은 청화(靑華)로 연봉오리형(形) 꼭지와 그 주위에 작고 촘촘한 연판문대(蓮瓣文帶)를 돌리고, 그 주위에 큰 점(點)을 7군데에 찍었으며, 뚜껑의 구연(口緣) 측면 가장자리로 2줄의 선대(線帶)를 두른 다음, 그 사이에 점문(點文)을 14군데에 찍어서 그렸다. 항아리의 어깨와 굽다리에 청화(靑華)로 된 막대기 모양의 긴 문양대(文樣帶)를 두르고, 그 사이인 동부(胴部)에 한 그루의 매화나무 등걸과 대나무를 농담(濃淡)을 주어 표현했다. 매화나무 등걸과 매화 꽃송이는 잔붓으로 여러 번 그려 청화설채(靑華設彩)의 농담(濃淡)이 잘 나타나 있다.

유색(釉色)은 담청(淡靑)을 머금은 회백(灰白)과 청백유(靑白釉)로, 전면(全面)에 고루 시유(施釉)되었으며, 가는 모래받침으로 번조(燔造)하였다.

공간의 여백을 살린 문양의 배치 등이 조선(朝鮮) 초기의 특징을 잘 나타내 주고 있는 항아리이다. 굽다리와 바닥에 번조(燔造)할 때 생긴 기벽(器壁)의 균열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