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71.jpg 고려시대의 뚜껑이 있는 청자대접. 높이 19.3㎝, 합의 입지름 18.5㎝, 밑지름 6.8㎝.

 

뚜껑과 받침·수저 등이 완전하게 갖추어진 유물로서 뚜껑에는 다람쥐 모양의 꼭지를 상형하였다.

다람쥐를 중심으로 그 아래에는 흑백상감의 복판연문대(複瓣蓮文帶)와 여의두문대(如意頭文帶)를 두었고, 그 밑으로는 봉황과 용이 전면에 자유로이 시문되었으며 가장자리 쪽으로는 원점문대(圓點文帶)와 뇌문대를 구사하였다.

뚜껑의 한쪽 귀퉁이에 홈을 파서 그릇 안에 수저를 꽂았을 때 뚜껑과 사발의 사이가 뜨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대접도 아가리의 가장자리에는 뇌문대를 두르고 그 아래로 학과 구름을 도식적으로 규칙적인 배열을 하였다.

기면에는 두겹의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모란을 흑백상감으로 장식하였으며, 나머지 여백은 국화문으로 메우고 있다. 받침대 역시 뚜껑과 같은 문양을 시문하였고 굽다리 바로 위의 턱이 진 부분에는 뇌문을 흑백으로 상감하여 둘렀다. 기면에는 잔 빙렬이 있고 유색은 부분적으로 황록색을 띠지만 대체로 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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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대접, 받침 전면에 걸쳐 상감되어 있는 문양 표현이 돋보이며, 당시의 상감문양이 거의 망라되어 있어 이 유물이 왕족 계층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