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4_24.jpg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풍산리에 있는 조선 후기의 주택.

나주평야에 접해 있는 낮은 구릉지역의 기슭에 자리잡은 풍산리 마을은 남양 홍씨(南陽洪氏)의 동성마을로 제법 큰 마을이다.

이 마을의 집들이 다 그렇듯이 이 집도 서향하여 있다. 제일 깊숙한 곳에 一자형의 안채가 자리를 잡았고, 이와 평행하여 사랑채가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역시 一자형으로 자리하였다. 사랑마당 앞에는 대문채가 역시 서향으로 자리를 잡아 안채로부터 대문채까지가 거의 일직선의 축선 상에 놓이듯이 배열되어 있다.

안채와 문간채는 1900년대초에 지은 것이라 하며, 사랑채는 1700년대 중엽의 건물로 추정된다.

20090604_25.jpg 건물은 전체적으로 직선축을 해서 서향하여 배치되었다. 중심 맨 안쪽에 안채가 놓이고 중앙에는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사랑채가 자리했다. 사랑마당 앞에는 대문채를 두었으며 안마당으로의 출입은 사랑 남쪽측면을 지나게 된다. 안마당 좌우에는 농촌 경영시설로서 돼지우리와 잿간채가 배치되었으며 담장은 자연지세대로 둘러졌다. 사랑공간과 안공간을 따로 구분치 않았으며 사랑채에 의해 자연스럽게 갈라진다.

사랑채는 건축기법으로 미루어 18세기 중엽의 건물로 여겨지지만 안채와 문간채는 20세기 초에 건축된 것으로 추측된다.

안채는 6칸 전후머릿퇴집으로서 남도(南道)의 전형적인 평면구성이다. 왼쪽에 2칸을 부엌으로 하고 전면 모퇴에는 부엌방을 만들었다. 다음은 큰방이며 가운데 복판 2칸은 대청(大廳)이다. 대청 웃간 뒷퇴에는 고방을 배치했으며 다음이 작업방인데 뒷퇴에 작은부엌을 두었다. 앞퇴와 머릿퇴에는 툇마루를 깔았으며, 머릿퇴 뒤쪽 모에는 벼 뒤주를 만들었다. 안방과 대청 뒤로는 퇴를 덧달아내서 쪽마루, 툇마루, 광의 차례로 시설했다. 구조는 2고주5량이며 전면 툇마루기둥은 두리기둥으로 되었다. 덤벙주초 막돌 허튼층쌓기 댓돌이며 합각(合閣)지붕이다.

20090604_26.jpg 사랑채는 5칸 전후머릿퇴로 뼈대를 하고 간살이는 머릿간에 대청을 두는 남도방식(南道方式)이다. 왼쪽으로 부엌, 다음은 앞간의 광, 뒤가 부뚜막이고 복판은 사랑 아랫방과 대청, 뒤에는 고방이 마련되었다. 앞퇴와 머릿퇴에는 툇마루가 놓이고 대청은 정면과 측면을 막지 않고 터놓았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기둥의 세로줄을 맞추지 않고 오른쪽 귀기둥에서 다음간은 전면만 퇴보다 크게해서 다음간 기둥까지의 절반 위치에 놓은 점이다. 마루간이 가로로 조금 크기 때문에 전면에서는 2칸으로만 조정하지만 뒤에서는 3칸의 거리로 조정하였으므로 기둥열이 맞지 않는 것이다.

구조는 기본적으로 2고주5량이다. 기둥머리 위에 주두(柱頭)를 얹고 대들보를 받았으며 보아지를 끼웠는데 앞은 쇠서없이 당초 무늬가 새겨졌고 뒤는 반곡을 둔 첨차모양의 빗절이다. 또한 첨차모양의 두공을 기둥머리에 끼워서 양 끝에 소로를 놓고 장혀를 받쳤다. 두공은 귀만 빗절로 자른 모양이다. 도리는 굴도리이며 대들보의 단면도 양변치기를 하고 모를 죽인 네모꼴이다. 대공은 사다리꼴 판대공이며 종도리 받침 장혀는 춤에 비해 폭이 크다. 측면 뼈대는 가운데 기둥으로부터 대들보 위에 우미량을 걸치고 그 중간에 포대공을 얹어서 종도리 끝을 받는다. 포대공은 간단한 모양새로서 접시받침 위에 조그만 두공을 십자(十字)로 맞춰 끼워두었다. 기둥은 네모꼴이고 높은 덤벙주초이며 기단석은 막돌 허튼층쌓기 한 후에 갑석만 장대석으로 정리하였다. 네벌대 정도의 높이이고 지붕은 합각으로 처리했다.

안채 퇴 대문채는 5칸 겹집구조로서 오른쪽으로부터 대문간, 2칸 광, 헛간, 잿간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것은 근래에 이루어졌다. 정원시설은 특기(特記)할만한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