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너를 생각하며

문성식 2012. 9. 11. 14:21
 
 너를 생각하며/포천 유영종
햇빛이 좋은 날 창 마루에
고왔던 날도
싫었던 날도
내려앉은 햇살이 몇 번이고 지나간 것을
다만 그리움이 파문처럼 동그라미가
커지는 것 외에는
나는 알지 못했다
외로움에 젖을 때마다
꽃을 안고 싶어서도 아닌
홀연히 촛불을 켜고 싶은 갈증에
가슴이 왜 그렇게 뛰는지
태우고 싶은 마음밖에는
나는 알지 못했다
아직도 산에는
연두빛 그림자만 어두운데
슬픈 나목처럼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까
사랑은 정답이 없다는 관념에
왜 고민해야 하는지
보고 싶다는 것 외에는
나는 알지 못했다
꽃이 피었다 지는 순간만큼은
숨기지 않은 정답만을 보여주는데
흐르는 물처럼 낮은 곳으로 흘러가며
거슬러 오르지 못한다 해도
이름을 불러야 할
내 그리움 안에 사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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