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잊어야 하는지/안경애
금방 터질 듯 활짝 핀
물오른 꽃망울 웃음기 촉촉한 입술이
하룻밤 새
까닭 모를 서러움에 목이 메듯
말간 눈물 걸어 놓고 바람 탓만 합니다
숨죽여 참아낸 첫 마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꽃 핀 자리마다
머물 수 있는 허락된 마지막 날
그대와 함께라서 참 행복했는데
그대 고운 얼굴
순간 어찌 잊으려 느닷없이 떠나가는지
잠시 꾼 꿈일지라도
눈처럼 날리는 아롱진 꽃 빛에
내려앉는 그리움만 탓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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