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상식

소화불량 잦고 복부비만… 한 번쯤 ‘이 암’ 의심

문성식 2023. 3. 28. 17:13

소화불량 잦고 복부비만… 한 번쯤 ‘이 암’ 의심

 
여성 비만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소화불량, 복부팽만 등이라 조기 진단이 어렵다.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진단을 받아야 빨리 수술해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난소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경민선 교수가 ‘2019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난소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2010년 2071명에서 2019년 2888명으로 39.4% 증가했다. 2019년 난소암 사망률은 42.7%로 다른 여성암인 유방암(10.6%), 자궁경부암(27.4%)보다 높았다. 특이한 전조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데다 난소암을 둘러싼 오해가 있는 탓이다.
 
◇폐경 후 난소암 위험 떨어진단 말은 ‘거짓’
난소는 자궁의 좌우에 1개씩 존재하는 생식기관으로, 난자를 저장하고 임신할 수 있게 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 탓에 폐경을 맞이하면 난소암 발생 위험이 적어진다는 오해가 있다. 폐경 이후엔 난소 기능이 저하되니, 난소암이 생길 위험도 이에 비례할 거란 생각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난소암은 오히려 폐경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2019년에 난소암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중 49%가 50~60대였다. 전체 난소암 환자 중 절반 이상은 폐경 이후에 진단받은 것이다. 이는 난소암의 여러 위험인자 중 하나가 ‘높은 나이’인 탓으로 분석된다.
 
◇복부비만·소화불량으로 오해 多… 정기 검진받아야
난소암을 특정할만한 전조증상이 없는 것도 문제다. 발생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 병기가 진행되며 종양이 커지고 복수가 발생하며 몇몇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위장장애, 소화불량, 복부팽만 등 소화기계 증상이라 난소암 탓이라 생각하기 어렵다. 실제로 자신이 복부비만인 줄 알고 다이어트를 하거나, 소화기내과 진료만 받다가 진단이 늦어지는 난소암 환자가 종종 있다.
 
모든 암이 그렇듯, 난소암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 질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니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받아야 한다. 난소암 치료의 일 단계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다. 난소 주변으로 암 조직이 퍼진 경우엔 자궁과 양쪽 난소 난관을 모두 적출해야 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가 가임력을 유지하길 원하고, 난소 외부로까지 암이 퍼지지 않은 게 확실하다면 암이 발생하지 않은 쪽의 난소, 나팔관과 자궁을 보존해 가임력을 유지하기도 한다.
=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