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상식

중증 코로나 앓은 임신부서 태어난 아기, 건강은?

문성식 2022. 12. 7. 14:15

중증 코로나 앓은 임신부서 태어난 아기, 건강은?

 
임산부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태아는 수직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가장 걱정되는 건 태아이다. 태아까지 코로나에 감염돼 예상하지 못한 건강 문제가 생길까 임신부의 걱정은 커진다. 다행히 앞으로 이 같은 걱정은 덜 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감염 임신부가 출산한 아이 중 수직 전파가 이뤄진 사례는 없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국내 15개 병원에서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 확진을 받은 임산부 257명을 대상으로, 출산 후 신생아 수직 감염 여부와 건강상태를 살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신생아 코로나 수직 전파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산모의 중증도는 신생아 예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코로나 감염 임산부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53.7%), 발열(48.3%), 인후통(37.0%), 가래(30.7%) 순이었다. 257명의 임산부 중 76.7%(197명)가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증이었다. 23.3%(60명)는 중증으로 분류됐지만,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 이들은 코로나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레그단비맙을 사용해 치료를 받았다.
 
임산부 257명 중 출산한 자는 65명이었는데, 25명(38.5%)의 환자가 조산했고, 51명(78.5%)은 제왕절개술을 받았다. 분만 당시 평균 재태 연령은 38주였다. 37주 이하에 출산하는 조산 빈도는 경증 코로나 산모보다 중증 코로나 산모에게 더 높았다. 조기양막파열(5명, 8.2%)과 유산(3명, 4.6%)이 발생했으나 사산을 경험한 환자는 없었다.
 
신생아 62명 중 28명은 중증 코로나 임산부에게서 태어났다. 이들을 포함한 모든 신생아에게서 코로나 수직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출생 직후 신생아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아프가(Apgar) 점수는 중증 코로나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신생아가 높았다. 중증 코로나 임산부 출산 신생아의 아프가 점수(5분 측정 기준)는 10점, 경증 코로나 임산부 출산 신생아는 9점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산모에서 태아로의 코로나19의 수직 전파는 관찰되지 않았다"라며, "산모의 중증도는 신생아 예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