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궁근종(자궁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 종양)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2017~2021년)간 자궁근종 진료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4년 새 61% 증가, 40대 가장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국내 자궁근종 환자는 지난 2017년 37만6962명에서 2021년 60만7035명으로 4년 새 61%(연평균 12.6%)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2021년 기준 40대가 22만8029명(37.6%)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50대 18만7802명(30.9%), 30대 10만4206명(17.2%), 60대 6만3665명(10.5%) 순이었다.
자궁근종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임신·출산 시기가 함께 늦어지고 반대로 초경이 빨라졌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자궁근종 발병은 체내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과 연관이 깊은데, 몸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안미라 급여정보분석실장은 “자궁근종 환자 대부분은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며, 전문의 진료와 상담을 통해 자궁근종의 크기, 증상 변화 등을 관찰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치하면 빈뇨·요실금 등 합병증
자궁근종은 1cm 미만인 작은 근종부터 20cm 이상에 이르는 근종까지 다양한 크기로 발생한다. 크기가 작으면 자연적으로 소멸되기도 한다. 하지만 크기가 10cm 이상으로 크거나 여러 개 근종이 포도송이처럼 무리지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근종 크기가 크면 자궁내막 확장되면서 부정출혈이나 극심한 생리통이 발생할 수 있다. 생리혈 양이 많아지거나 덩어리진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근종이 바깥쪽 장막 아래에 위치한 경우에는 방광을 자극해 빈뇨, 요실금을 일으킬 수 있다. 자궁 안쪽 근육층에 발생하면 착상을 방해해 난임이나 조기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50%나 돼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근종의 크기가 작다면 추적 관찰을 통해 변화를 확인하면서 약물 요법이나 주사 요법을 시행한다. 근종의 크기가 크고 증상이 심각해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한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고강도 집속 초음파로 종양을 태우는 시술도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