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듬이 생기면 보통 머리를 꼼꼼히 감기 시작한다. 비듬을 없애준단 샴푸를 사용하거나, 약국에서 비듬 치료제를 사기도 한다. 이렇게 했는데도 낫지 않으면, 일반적인 비듬이 아닐 수 있다.
전체 비듬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일반 비듬’은 곰팡이나 효모균 때문에 생긴다. 트리코파이톤 등의 곰팡이와 말라세티아 등의 효모균이 두피에 지루성 두피염을 일으키는 탓이다. 염증으로 피부가 상하면 두피는 피부 재생을 위해 죽은 각질을 빨리 떨어낸다. 이때 떨어지는 각질이 흔히 말하는 비듬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비듬약과 비듬 전용 샴푸는 대부분 곰팡이·효모균을 줄이거나 없애는 제품이다.
비듬 전용 샴푸와 비듬약이 듣지 않을 땐 곰팡이나 효모균 이외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게 포도알균이나 여드름균 등 세균으로 인한 모낭염이다. 모낭염이 있어도 두피의 죽은 각질이 지루성 두피염 때처럼 떨어질 수 있다.
모낭염으로 말미암아 생긴 비듬은 피부과에서 먹는 항생제나 모발에 바르는 항생제를 처방받아 써야 한다. 비듬의 형태만 보고 지루성 두피염 탓인지 모낭염 탓인지 명확히 구분하긴 어렵다. 피부과 현미경 검사와 세균 검사로 원인균을 알아내는 게 우선이다. 모낭염 때문일 땐 항생제를 써야 하지만, 지루성 두피염 때문일 땐 항진균제가 필요하다.
피부가 건성인 사람은 원인균이 없어도 비듬이 생길 수 있다. 건조한 피부에 각질이 잘 일듯, 두피도 건조해지면 각질이 잘 생겨서다. 머리를 만질 때마다 두피의 각질이 떨어지며 비듬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두피의 건조함을 완화해야 비듬이 생기지 않는다. 두피 각질이 심하지 않다면 두피 보습 기능이 있는 팩이나 샴푸를 쓰는 것으로 개선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약물이나 비타민D 복합제가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