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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열심히 하는 사람일수록 주의해야 할 질환 있다?

문성식 2023. 3. 30. 10:27

운동 열심히 하는 사람일수록 주의해야 할 질환 있다?

 
운동
운동에 너무 빠지는 것도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바야흐로 자기 관리의 시대다. 이젠 따로 운동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아무리 몸에 좋은 운동이라도, 과하면 탈 나기 마련. 운동에 흠뻑 빠진 사람이라면 과한 운동으로 생길 수 있는 질환의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좋다.
 
◇하루 종일 운동 생각난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의 10명 중 1명은 운동 중독을 겪고 있다. 영국의학저널에 실린 한 논문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운동 중독은 자기 체력을 넘어서거나 일상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운동에 집착하는 질환을 말한다. 우리 뇌는 운동하면 쾌감 호르몬인 도파민, 엔도르핀 등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나오는 회로가 중독을 유발한다. 정신적으로 운동에 집착하게 되면 자기 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기고, 신체적으로는 인대가 손상되거나 근육이 파열되는 등 근골격계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운동중독이 의심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운동이 일과의 가장 지배적인 활동이고
▲운동을 하지 않을 때 불안함, 예민해짐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나고
▲더 오랜 시간 운동을 하고 싶고
▲운동 시간, 운동량, 운동 강도 등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해봤으나 실패했고
▲운동을 제외하고 다른 취미, 오락 활동에 대한 흥미가 감소했고
▲운동중독으로 생긴 일상생활 속 문제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운동을 지속하고 있고
▲가족, 치료자 또는 타인에게 자신이 운동을 얼마나 하는지에 대해서 속이고
▲무력감, 죄책감, 불안 등 부정적인 기분을 완화하기 위해서 운동하고
▲운동 때문에 대인관계, 직업, 학업 등을 소홀히 하거나 위태롭게 한 적 있는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지난 12개월 동안 나타났다면 운동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통풍·콩팥 질환… 단백질 많이 찾는 사람 주의해야
운동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근육 형성을 위해 과도하게 단백질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통풍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단백질 섭취가 너무 많아지면 단백질인 퓨린이 에너지 대사를 하면서 요산을 남겨, 체내 요산 수치가 올라간다. 요산이 너무 많아지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속을 돌아다니다 관절에 쌓이게 되는데, 이때 날카로운 고체 결정을 형성해 면역체계 공격을 유도한다. 해당 부위는 퉁퉁 붓고, 엄청난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남성에게 더 흔한데, 실제로 운동을 좋아하는 가수로 유명한 김종국도 통풍에 걸려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통풍은 체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 언제든 재발살 수 있어, 한번 발발한 적이 있다면 꾸준히 퓨린계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는 등 식단 관리를 해야 한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콩팥 질환도 부를 수 있다. 단백질의 질소가 만들어내는 암모니아 자체가 콩팥에 무리를 줘 요독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요독증이란 콩팥 기능의 90%가 영구적으로 손상돼 더 이상 여분의 수분이나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할 수 없는 상태다. 또한 단백질 과다 섭취는 질소 노폐물인 요소 생성과 배설량을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이를 걸러 내보내는 콩팥에 부담을 줘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스트레칭 없이 운동? '관절'에 치명적
특정 부위에 부담이 되는 운동 동작은 연골에 손상을 입혀 조기 퇴행성 관절염 위험을 높인다. 대표적으로 스쿼트 동작이 있다. 다리와 엉덩이 등 하체 근력을 발달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전신 건강에 좋은 운동이지만, 앞쪽에 무게가 쏠리면 무릎 관절에 충격이 지속해서 가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땐 통증, 부기와 함께 무릎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나거나,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손상을 방치하다간 젊은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어깨 관절도 다른 관절보다 불안정성이 높아 운동으로 손상되기 쉽다.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고중량의 바벨이나 덤벨을 들어 올리면 굳어 있던 어깨 관절에 부담이 된다. 무리한 어깨 운동으로 잘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어깨충돌증후군이 있다. 과도한 어깨 관절 사용으로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뼈인 견봉과 어깨 회전운동에 기여하는 회전근이 서로 충돌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통증과 함께 뚝뚝 소리가 나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운동 전후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으로 뼈와 근육이 회복·재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운동 후 통증이 5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