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거나 뛰다 보면 발목을 '삐끗'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맞지 않는 신발을 신거나, 다리에 힘이 풀려서가 아니라 평소 앓고 있던 '발목불안정증'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접질렸을 때 치료 제대로 안 받으면 생겨
발목불안정증은 말 그대로 발목이 불안정해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는 것을 말한다. 발목을 움직일 때 뻐근하거나 시큰거림이 느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발목불안정증은 20~30대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다른 나이대보다 활동량이 많기 때문이다.
발목불안정증은 발목을 접질렸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발생한다. 발목염좌(발목이 삔 상태)가 발생하면 발등의 전거비인대와 종비인대도 늘어난다. 늘어난 인대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4~6주가 걸린다. 그러나 부기‧통증이 없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회복 전에 발목을 사용하면 인대가 늘어난 채로 아문다. 늘어난 인대가 발목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실제 2018년 대한족부족관절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급성 발목염좌 환자의 20∼40%는 만성 발목불안정증 등의 후유증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계속 접질릴 때 의심… 초기 관리 중요
발목불안정증을 방치하면 발목 관절 연골이 손상돼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단기간에 발목을 2~3차례 접질렸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 발목불안정증은 의사의 신체 진찰, 임상 증상(접질릴 것 같은 느낌, 반복적인 접질림) 확인, 스트레스 부하 엑스레이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추가로 자기공명영상(MRI)과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발목불안정증은 3~6개월 운동치료와 찜질 등의 재활치료를 꾸준히 하면 회복된다. 이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발목을 최대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늘어난 인대를 잘라내고 나머지 부분을 접합하는 '인대 봉합술'이나 발 힘줄 등으로 인대를 새로 만드는 '인대 재건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발목불안정증을 예방하려면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처음 발목을 접질렸을 때 깁스 등으로 발목을 고정해 인대를 보호하고, 얼음 마사지를 해야 한다. 압박 붕대로 발목을 보호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