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의 과보(果報)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손해가 나면
누구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겁니다.
또 좋은 일을 했을 때 바로 공덕이 드러나면
누구라도 좋은 일을 할 겁니다.
잘못을 해도, 좋은 일을 해도
결과가 금방 드러나지 않으니까
잘못을 저질러도 괜찮을 거 같고,
좋은 일은 해도 표가 안 나니까
하기가 싫어집니다.
그런데 조금만 길게 보면
잘못한 과보는 피할 수 없고
좋은 일을 하면 언젠가 그 공덕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모습으로 안 나타날 뿐입니다.
좋은 인연을 지은 것은 모두 저축돼 있고
나쁜 인연을 지은 것은 모두 빚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결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좋아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깊은 바닷속, 깊은 산속에 숨는다 하더라도.
인정하면 자유로워진다
“지금보다 자유롭고 기쁘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잘못한 줄 알았으면 뉘우쳐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잘못한 줄 모르고
알아도 자존심 때문에 뉘우치기 싫어합니다.
만약 어떤 잘못을 했다면
내가 잘못한 줄을 1년 뒤에 아는 게 좋습니까,
그날 바로 아는 게 좋습니까?
틀린 줄 알았으면 고쳐야 합니다.
틀리고도 틀린 줄 모르면 어리석은 사람이고
틀린 줄 알고도 못 고치면 큰 손실을 일으키는 바보입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서 알면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 모르면서 아는 체합니다.
천국이 어떻고 지옥이 어떻고 말을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까요.
모르는 걸 안다고 붙들고 있거나
틀린 걸 안 틀렸다고 우기기 때문에
인생이 힘들어지고 발전이 없습니다.
‘이건 내가 잘못했구나, 이건 내가 틀렸구나,
이건 내가 몰랐구나’ 하고 인정하면
삶이 참 가볍고 자유로워집니다.
상대를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남이 못마땅하다고 불평도 말고
고치려고도 하지 마세요.
자기가 자기를 바꾸는 것도 잘 안되는데,
남을 어떻게 바꾸겠어요.
다만 내가 보기에 못마땅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한 마음이라면 괜찮습니다.
이때는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시작해야 해요.
상대가 내 말을 안 듣는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됩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한 것이기에
말을 안 들으면 그만입니다.
“네 생각은 틀렸으니 그 생각을 바꿔라.”
하고 상대를 지적하고 고치려하면
갈등이 생기고,
안 고쳐지니까 짜증이 나는 겁니다.
정말로 상대를 위한다면
내가 아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인연을 맺고,
판단은 상대의 몫으로 남겨놓아야 합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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