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는 마음 없이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는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받으려 합니다.
그래서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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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먼저 사랑하고 사랑받으려 합니다.
그래도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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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랑을 주어도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원망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사랑은 미움의 씨앗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미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으려 하기 때문에 미움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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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베푸는 마음만 내고 기대하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다만 사랑할 뿐이어야 합니다.
바다를 보면 기분이 좋은 건
바다가 나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가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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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없이 누군가를 좋아해 보세요.
바다를 사랑하듯, 산을 좋아하듯.
지금, 여기, 나
꿈속에서는 좋은 꿈 나쁜 꿈이 있지만
깨고 나면 다만 꿈일 뿐입니다.
달콤한 꿈은 깨고 나면 아쉽지만
나쁜 꿈은 깨고 일어나면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꿈속에 보이는 일들만 꿈일까요?
과거에 좋았던 경험과 괴로웠던 일이
그리움과 상처로 남았다면
아직 꿈속에 있다고 봐야 해요.
대부분 과거 생각에 괴롭고
미래 생각에 근심 걱정합니다.
과거의 기억 속에 사는 사람도
미래에 대한 염려 속에 사는 사람도
꿈속에 사는 사람이죠.
후회와 근심 걱정으로 괴로울 때는
‘내가 또 꿈을 꾸고 있구나’하고
바로 깨어나야 합니다.
지금을 놓치면 번뇌에 휩싸이게 되고
지금에 깨어 있으면 불행할 이유가 없어져요.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저기가 아닌 여기
남이 아닌 나에게 깨어 있는 것이
자유로워지는 길입니다.
운명을 바꾸는 법
운명이 전생에 이미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그 운명을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전생도, 내생도
바로 ‘지금’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면 삶이 달라집니다.
상대가 나에게 욕을 할 때
덩달아 욕을 하게 되면
전생도 원수지간이요
현생도 원수지간이요
내생도 원수지간이 되는데,
상대가 나에게 욕을 할 때
한번 빙긋이 웃으면
전생도, 현생도, 내생도
좋은 인연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깨달으면
삼생의 업이 녹는다고 하는 겁니다.
지금의 우리는 그 한 번을
빙긋이 웃을 수가 없기 때문에
부부지간에도, 부자지간에도
‘내가 저 인간하고전생에 무슨 원수가 졌나?’합니다.
이 모든 일이 바로‘지금 여기’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면 해결의 길이 보입니다.
깨달음은 운명대로 사는 게 아니라
운명을 바꾸는 겁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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