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보는 시어머니
“시어머님이 남 흉을 잘 봐요.
사위 욕도 하시는데
뒤에서 제 흉도 보시겠죠?”
남 흉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당연히 앞에서 하는 것보다는
뒤에서 하는 게 예의죠.
시어머님이 현명해서
사위 욕은 며느리한테 하고
며느리 욕은 사위한테 하니
집에 아무런 문제가 안 생기잖아요.
얼마나 훌륭하신 분이에요.
시어머니가 내 마음에 드는 말만
하기를 바라지 말고
소나무가 저렇게 생겼구나
다람쥐는 저렇게 사는구나 하듯
그분은 그분의 인생을 사는구나 하면
아무런 문제 될 것이 없어요.
큰 꿈
“큰 꿈을 이루려고 무리하다 보니
자꾸 몸이 아프고 불안해져요.”
‘대통령이 되겠다’하면 큰 꿈이고
‘장사하겠다’하면 작은 꿈일까요?
그냥 꿈의 종류가 다를 뿐,
세상엔 큰 꿈도, 작은 꿈도 없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꿈에 합당한 노력을 하면 돼요.
느리든 빠르든 상관없이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데
왜 아프고 불안할까요?
욕심 때문이에요.
빨리 이루겠다, 남들처럼 성공하겠다,
욕심을 내니 무리하고 아픈 거예요.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하겠다는
꿈을 꾸는 게 아니라,
자기 일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성공한 거지,
이 일에 성공해야지, 성공 못 하면 어떡하나
불안해 할 틈이 없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하루하루 충실하고,
오늘도 내일도 충실하게 살면
불안해서 무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직장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화병이 났습니다
사람은 다 자기 식대로 살아요.
누구를 괴롭히려고 사는 게 아니고
누구한테 잘하려고 사는 게 아니에요.
그냥 자기대로 살 뿐이지요.
거기에 내가 부딪치는 겁니다.
산에는 큰 나무, 작은 나무, 다람쥐, 토끼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요.
거기다 대고 시비하는 것과 같아요.
저 나무는 왜 저렇게 커
저건 왜 저렇게 휘어졌어,
저 조그만 동물들은 뭣 때문에 생겨났어.
다람쥐는 다람쥐대로 살고
나무는 나무대로, 토끼는 토끼대로 사는 거예요.
사람들도 다 자기식대로 살아요.
내 마음에 안 든다고 이러쿵저러쿵 간섭하니 화병이 나지요.
내가 옳다는 생각,
나다, 하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편해집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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