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나를 만나는 길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남의 눈을 자꾸 의식합니다.”
이 컵은 물병보다는 작고
손목시계보다는 커요.
하지만 이 컵은 실제로
크지도 작지도 않아요.
그냥 컵일 뿐이죠.
물병 옆에 있다 보니
작게 보일 뿐이에요.
이것을 인식상의 오류라고 해요.
“나는 작은 존재다.”
이렇게 착각하고 있으니
질문자는 자신을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어요.
이 컵이 물병보다 작다고 해서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컵은 그 자체로 완전무결한 거예요.
‘나는 온전한 존재다 눈치 볼 필요 없다.’
이렇게 마음을 다져보세요.
계속 연습하다 보면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어요.
열정없이 살아라
“사는 게 우울하고 꿈이나 열정이 없어요.”
사는 데 열정이 꼭 필요한가요?
열정은 조금 미친 상태입니다.
삶은 그냥 있어도 살아지는 거예요.
편하게 사세요.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내게 필요한 기본을 하되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인기를 끌어야겠다,
너무 욕심을 내지 말라는 겁니다.
다람쥐도 제 먹을 건 마련하고 살아요.
재미있어서 도토리를 줍는 것도 아니고
괴로워하며 줍는 것도 아니죠.
할 수 있는 만큼 그냥 하면서 살아요.
열정이 있어야 한다, 꿈이 있어야 한다 하면서
괴로움 만들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서 편하게 살아보세요.
사는 건,
힘들 일이 없습니다.
묘수
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
구경하는 사람에게 보이는 수가
바둑 두는 사람에게는 안 보이곤 해요.
바둑 두는 사람은 이기겠다는 욕심에
내 것만 보고 있지만
등 뒤에서 구경하는 사람은
욕심이 없으니 수가 보이는 거예요.
아무리 곤란한 상황일지라도
문제를 욕심 없이 바라보면
해결해 나갈 묘수가 보인답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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