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별거하자고 해서 충격입니다
“충실히 살아온 50대 가장입니다.
최근 집사람이 저 때문에 힘들었다며
별거하자고 해서 충격받았습니다.”
진짜 헤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동안은 부인이 애들 키워야 하니
숙이고 받아줬지만 애들 다 컸으니
남편 정신 좀 차리라고 경고하는 거예요.
나이 오십 넘도록 대접받고 살아왔으니
괜히 아내에게 오기 부리지 말고
이제부터는 남편이 맞춰주고 숙여주세요.
여성들이 숙이고 사는 시대는 지나갔어요.
설거지, 방 청소 같은 일도 열심히 거들면서
거듭거듭 당신 없이는 못 산다고
그동안 미안했다고 숙여보세요.
“알겠습니다.
같이 잘 협력해 보겠습니다.”
협력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아내에게 '순종하겠습니다' 해야지요.
5년 근무하고 휴직중인데 고민입니다
“처음엔 잘 쉬다가 이제 슬슬 초조해지는데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어요.”
놀면 놀수록 하고 싶은 일은 더 없어져요.
노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으니까요.
일은 해야겠고, 당기는 일은 없고,
그럴 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돈은 적게 받고 몸은 힘든 막일을 하면 돼요.
저도 해마다 몇 차례씩 경험합니다.
필리핀 오지를 온종일 걷기도 하고,
47도까지 오르는 인도에서 활동하고,
기차표를 못 구해서 선 채로 하루씩 이동하고,
그러다가 우리나라에 돌아오면
웬만해서는 초호화판처럼 느껴져요.
활기가 떨어지면 걱정 다 내려놓고 쉬세요.
그러다가 일해야겠다 싶으면 힘든 일부터 해보세요.
기준을 그렇게 잡으면 당기는 일이 저절로 보입니다.
아픈 것도 수행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좀 편해질 수 있을까요?”
수행도 하고 법문을 들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우울증을 수행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어요.
아프면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고
의사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고
아프면 치료받으면 되는 거예요.
일단 의사가 약을 끊으라고 할 때까지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해요.
의사가 약을 그만 먹으라고 해도
증상이 다시 일어나면 약을 챙겨 먹어야 해요.
만약에 의사가 평생 먹으라고 하면
평생 먹으면 되는 거예요.
이게 수행입니다.
약을 안 먹는 게 수행이 아니고
안 아픈 게 수행이 아니에요.
아프면 아픈 걸 알아차리는 것
아파도 아픈 것에 구애받지 않는 것
이게 수행입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