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극락에 피는 꽃

문성식 2021. 11. 14. 18:45


      극락에 피는 꽃 “이생에서 착한 일 하면 극락 가고 나쁜 일 하면 다음 생에 짐승으로 날까요?” 이생에서 착한 일 하면 내 마음이 좋고 나쁜 일 하면 내가 괴로울 뿐이지 다음 생에 좋은 곳 가는지 나쁜 곳 가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여기 꽃이 한 송이 있는데 “야 이쁘다!”하면 내가 좋지요. 나한테 좋은 일 했다고 꽃이 죽어서 극락 갈까요? 다음 생이 이럴까 저럴까 알지도 못하는 일에 매이지 말고 좋은 일 많이 하며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살아요.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 “아버지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도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죽음을 잘 받아들일까요?” 따로 준비할 필요 없습니다. 죽음은 준비해도 오고 준비하지 않아도 옵니다. 준비를 안 해 놓으면 자식들끼리 재산 다툼을 하거나 장례 문제로 시끄러울 수 있지만 그건 산 사람들 몫입니다. 죽는 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러니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하지 말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살다 가게 하세요. 나머지 남은 문제들은 살아있는 자식들끼리 합의하면 됩니다. 농담같은 현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뒤, 아파트에서 망원경으로 지켜보는 부모가 있습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뒤, 부대 옆에 아파트를 얻어서 지켜보는 부모가 있습니다. 군 생활 2년 내내 지켜봅니다. ‘우리 아들이 오늘 아침에 운동장에서 구보하는구나.’ ‘오늘은 우리 아들이 안 보이네, 전화를 해야겠다.’ 농담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장교들을 만났더니 진짜랍니다. “도시 근교, 부대에 그런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부모가 전화해서 이래라, 저래라 항의해서 힘듭니다.” 그런 부모는 자식이 회사에 가면 상사에게 전화를 하게 됩니다. 자식이 결혼하면, 장인 장모가 사위에게 항의 전화를 하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항의하게 돼요.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입니다. 자식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서는 힘을 꺾는 행위입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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