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말이 안 통할 때

문성식 2021. 11. 14. 18:40


      말이 안 통할 때 대화란 내 생각을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생각을 듣는 겁니다. TV 토론 프로그램 같은 걸 보면 상대의 말은 안 듣고 자기주장만 하는데 그렇게 백날 토론해 봐야 대화는 안 됩니다. 대화란 상대의 얘기를 듣고 내 생각을 바꿔서 처음엔 100 정도 다르던 생각을 50이나 30 쯤으로 가깝게 만드는 것이에요. 그렇게 가까워지기 위해선 내 말 좀 들으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듣기 위해 내가 다가서야 합니다. 대화가 안 되나요? 그럼 먼저 상대의 말을 들어 보세요. 그것이 대화의 시작입니다. 일중독 “저는 일중독입니다. 잠시라도 쉬다 보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이렇게 놀아도 되나, 불안하고 두려워요. 마음 편히 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음이 이렇게 불안한데 물들어 올 때 노 젓겠다고 서두르다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습니다. 물 다 들어온 뒤 살살 저어도 돼요.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죽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아요. 외줄을 처음 탈 때는 이쪽에 힘주면 저 쪽으로 넘어지고 저 쪽에 힘주면 이 쪽으로 넘어집니다. 하지만 자꾸 연습하다 보면 어떨 때 힘을 줘야 하고 어떨 때 힘을 빼야 할지 요령이 생겨서 덜 출렁거리고 덜 넘어져요. 마찬가지로 쉬는 게 불안하면 열심히 일 하고, 일하다가 힘들면 쉬고, 쉬는 게 불안하면 다시 일하면 됩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쉬는 것과 일하는 게 조절이 돼요. 일중독은 일하고 상관없이 내 심리가 불안한 거예요. 그러니 스스로에게 “나는 편안합니다, 나는 편안합니다...” 암시를 줘보세요. 내 안에서 행복하라 우리 몸에는 많은 세균이 있지만 그것들이 언제나 우리 몸에 해가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그 세균들로 인해 병이 나게 되죠. 마음의 병도 그와 같습니다. 공부를 안 하는 아이, 술 먹는 남편... 직장 상사의 꾸중……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도 내가 마음관리를 잘하면 괴로움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이 약해지고 힘들 때는 사소한 일에도 병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건강하면 병균이 있어도 병에 걸리지 않는 것처럼. 마음의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병의 원인을 알고 그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그 방법은 이 병이 밖에서 온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우치면 괴로워할 만한 그 어떤 것도 본래 없다는 이치를 알게 됩니다. 그러면 나를 괴롭히는 모든 괴로움에서 즉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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