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양리(興陽里) 유사마을의 부흥사지(富興寺址)는 주변 밭을 경작할 때 많은 석재가 출토되고 기와 조각들도 무수히 수습되었다고 한다. 민가 곁에는 파손(破損)된 석탑의 하층기단과 상층기단의 면석(面石) 일부와 옥개석 2석과 탑신석 1석이 수습되어 모아 놓았다. 기단부재에서 팔부신중상(八部神衆像)이 조각되어 있는 점이 주목되는데, 각 면에 양우주(兩隅柱)와 1탱주(撑柱)가 있어 1면에 2구씩의 신상(神像)을 배치하였다. 탑신에는 양우주가 있으며 옥개받침은 4단으로서 낙수면은 추녀쪽으로 내려 오면서 경사가 완만해지는 곡선이고 4우(隅)에는 풍탁을 달았던 정공(釘孔)이 있다. 기단갑석의 상변은 합각선(合角線)이 뚜렷하다. 이 탑재(塔材)의 신상 조각과 탑신의 짜임으로 보아 고려(高麗) 초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탑신석(塔身石)의 높이가 17㎝인 점으로 보아 상층부의 탑신으로 추측되며, 특히 상층기단(上層基壇) 면석(面石)에 신상(神像)이 원형두광(圓形頭光)을 갖추고 있어 주목된다. 비록 완전한 석탑이 아니고 몇개의 부재에 불과하나 기단부(基壇部)의 조각이 주목되는 탑으로서 원주지역(原州地域) 불교유적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