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3.jpg 전라남도 화순군 남면 유마리 유마사維摩寺에 있는 고려 전기의 부도. 높이 2.5m.

 

부도는 승려의 무덤을 상징하여 그 유골이나 사리를 모셔두는 곳이다. 유마사로 오르는 입구에 세워져 있는 이 부도는 부도에 새겨진 기록을 통해 해련스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현재 유마리의 민가를 지나 사찰 경내로 올라가는 입구에 건립되어 있는데, 사찰측의 말에 의하면 쓰러져서 부재가 산재해 있는 것을 6·25 후에 현위치로 옮겨 복원한 것이라 한다.

이 석조부도를 해련부도라 부르는 것은 탑신석 앞면 상단부에 ‘海蓮(해련), 之塔(지탑)’이라는 2행 4자의 음각명이 있어 부도의 주인공이 해련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도의 구성은 8각 지대석 위에 8각의 기단부를 놓고 그 위에 8각의 탑신과 옥개석을 차례로 놓은 전형적인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부도이다.

기단부는 상·중·하대로 이루어졌는데, 하대는 안상석(眼象石)과 갑석(甲石), 그리고 여덟 귀퉁이에 귀꽃문양이 조각된 복련석(覆蓮石)으로 이루어졌고, 그 위에 중대석이 놓였으며 중대석 각 면에는 큼직한 안상이 1구씩 장식되어 있다. 상대석은 앙련대(仰蓮臺)로 큼직한 연판 내에 화문을 조각하였다.

탑신석은 전면과 후면에 문비형(門扉形)이 모각되어 있고, 특히 앞면에는 귀면(鬼面)과 문고리가 장식되어 있으며, 뒷면에는 문비형 내에 자물통 밑의 문고리가 모각되었을 뿐이다.

옥개석은 널찍한데 하면에 낮은 3단의 받침이 있고, 낙수면은 평박하며 8각의 우동마루는 두툼하다. 전각(轉角)은 직선인데 여덟 귀퉁이에 귀꽃문이 장식되었으나 광대한 옥개석에 비하여 작은 편이다. 상륜부재는 현재 하나도 남아 있는 것이 없다.

건립연대는 각 부의 조각과 건조양식 등으로 보아 고려 전기로 추정된다. 통일신라 이래 전형적인 석조부도양식인 팔각원당형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특히 안상과 연화문 조각이 잘 표현된 점과 문비형과 귀면·문고리 장식 등이 주목된다.

 

도굴범들에 의해 훼손되어 구조물이 흩어져 있던 것을, 1981년 화순군에서 복원하였다고 한다. 기단부의 모습이나, 탑신에 새긴 여러 조각의 양식으로 보아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