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41.jpg 해인사 홍제암에 있는 사명대사의 부도 및 비(碑)이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1592)과 정유재란 때 승병장으로서 큰 공을 세운 승려로, 이곳 홍제암은 사명대사가 수도하다가 세상을 떠난 곳이다. 홍제암이라는 암자 이름은 사명대사 입적 후 광해군이 내린 ‘자통홍제존자’라는 시호에서 따온 것이다.

사명대사부도는 전면의 석축과 후면의 담장 석축, 탑구석 등 노출된 유구와 더불어 부도 자체가 지닌 조형미와 당당한 형태로 보아 조선후기를 대표할 수 있는 석종형 부도이다.

석장비는 현존하는 사명대사비 중 가장 먼저 건립되었고, 비문에 사명대사의 석장비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으므로, 사명대사 부도와 석장비는 본래 세트를 이루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같은 형식은 신라시대 이래의 전통이 계승되고 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따라서 사명대사부도와 석장비는 역사적 의의와 함께 학술적인 가치가 높다.

8442.jpg 사명대사 부도는 홍제암의 북동쪽 약 20m 지점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석종형 부도로서, 11m x 24m의 대지 위에 길이 24m의 기단을 설치하고 안쪽으로 다시 12m(현존길이)의 석축을 놓아 부도전을 조성하였다. 부도는 3.9m x 4.2m 크기의 탑구 내에 건립되어 있는데, 부도의 뒷편 산기슭에는 조성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담장의 석축이 확인되고 있다.

 부도는 1석으로 조성된 기단 위에 건립되었는데, 기단 하단은 방형(方形), 상단은 원형(圓形)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상단석에는 복엽(伏葉) 14판의 복련(伏蓮)이 조식되어 있고 탑신은 석종형으로 높이 1.7m, 너비 1m의 규모로 석종형 부도로는 거작에 속할 뿐 아니라 당당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부도 정상에는 탑신과 별석으로 조성된 보주가 놓였는데, 측면에는 단엽(單葉) 5판의 앙련(仰蓮)이 조식되어 있다. “사명대사는 1610년 8월 26일 해인사에서 입적하고 11월 20일 문도들에 의해 화장하였는데, 정주 1구를 얻어 석종을 만들어 그 안에 간직하고 탑을 세웠다”는 석장비 비문의 내용으로 보아 전하는 바대로 사명대사의 부도가 분명하며 건립연대가 확실한 석종형부도의 일례로 판단된다.

사명대사 석장비는 홍제암 입구에 조성된 부도전에 위치하고 있는 석비로 귀부, 비신, 이수를 구비한 사명대사의 석장비(石藏碑)로 전체 높이는 3.15m이다. 2면비로 앞면 상단에 전서체(篆書體)로「慈通弘濟尊者四溟大師石藏碑銘」이라 새겨 사명대사의 부도에 딸린 탑비임을 밝히고 있고, 말미에 “萬曆四十年十二月立”이라 기록된 점으로 보아 1612년(광해군 4)에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비신은 일제강점기인 1943년 합천경찰서장에 의해 파손된 것을 1958년에 복원하였는데, 복원 때 접합했던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