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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대화의 기술

문성식 2012. 3. 11. 19:53

부부대화의 기술

무촌지간인 부부사이, 한없이 가깝게 느껴지다가 한마디 말 때문에 원수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연애할 때는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았는지 헤어지고 집에 와서 또 한 두시간 전화는 기본이었는데, 결혼 후에는 기다리는 전화 있다고 빨리 끊으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어쩌다 이야기 좀 하면 금새 언성이 높아지고 싸움만 하게 된다. 이렇게 점점 대화가 없어지다 보니 오해의 소지는 그만큼 증가하게 된다.

아내가 TV를 보면서 "커튼 좀 쳐요" 그랬더니 커튼을 '툭'치고 왔다는 이야기도 웃고만 넘어가기에는 부부간의 무관심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우리 주위의 대부분의 부부들은 대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대화내용도 자녀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고 대화방식도 서툴다.

때문에 부부간의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상대방의 말을 적극적으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 경청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며, 따라서 상대방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하게 된다.

 

아내나 남편이 무언가를 의논하고자 할 때 "당신이 좀 알아서 해, 나는 회사일로도 힘들어"라는 말로 배우자의 말문을 막아버리지는 않는지,

"말해, 듣고 있어" 하면서 TV 리모콘을 돌리거나 신문을 뒤적거리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자.

 

둘째,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나"를 주어로 표현해야 한다.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차분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너"로 시작하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에 상대방을 비난하는 투가 될 수밖에 없다.

 

"당신 왜 늦었느냐" "당신 왜 이렇게 돈을 많이 써"보다는 "나는 당신이 연락도 없이 늦게 오면 불안하고 걱정이 많이 된다"

"나는 우리집 지출이 너무 많은 거 같아 걱정이 돼"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 지나간 일을 들추어 낸다거나, "그럴 줄 알았어" "정말 잘났어" 등의 단정적이고 비꼬아 말하는 것은 사소한 문제를 큰 부부싸움으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부부간의 대화에서 명심할 것은 상대방은 무찔러야 할 적이 아니다.

서로 이기려고 애쓰다보면 결국 남는 것은 두 명의 패자뿐이다.

서로 마음을 열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처음 그 느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요컨대 잘 말하고, 제대로 들을 수 있으면 원만한 부부생활의 절반은 이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