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위의 발자국
어떤 사람이 꿈속에서
예수님과 함께 바닷가를 거닐었습니다.
백사장에는 두 사람의 발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자신의 것과 주님의 것이었습니다.
그는 거기서 인생의 마지막 장면을 보았습니다.
발자국이 끝난 그곳에서
지나온 삶의 길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걸어온 길에
한 사람의 발자국만 남아있는
구간이 종종 보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때는 인생에서 아주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는 의아해서 주님께 물었습니다.
"제가 당신을 따르기로 했을 때,
늘 저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그런데 제가 당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왜 한사람의 발자국만 있는 거예요.
왜 제일 힘든 순간에 저를 버리셨나요?"
주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너를 버려둔 적이 없다.
시련과 고통을 겪는 그 순간에
네가 본 그 발자국은 바로 너를 업고 걸은
내 것이란다."
아주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인간 삶은 영원을 향한 순례(巡禮)입니다.
당신의 순례길 동반자는 누구입니까?
- 김수환 추기경 <사랑의 메시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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