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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도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우리는 참되게 살려고 할 때
여러 가지 유혹을 받고 시련을 겪습니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닙니다.
예수님도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이 40일 밤낮을 단식하신 뒤라
무척 배고픔을 느낄 때였습니다.
무엇보다 먹고 마실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정도 굶으면 돌도 빵으로 보일 지경일 것입니다.
그때 악마가 다가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보시오"하고 말했습니다.
악마는 또 예수님을 데리고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저 아래로 몸을 던져 보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며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라고 제안했습니다.
이는 빵과 영광과 권세에 대한 유혹입니다.
또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생리적 욕구,
사회적 인정 욕구, 그리고 지배 욕구를 이용한 유혹입니다.
세상은 정말 이런 것들을 요구합니다.
하느님 말씀보다는 빵을 요구합니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겸손보다는 사람들의 칭송과
높은 지위, 권세와 부귀영화를 좇습니다.
예수님께서 받으신 유혹은 모두
예수가 메시아의 길을 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전제는
우리도 확실히 알고 싶어 그분께 직접 던져보고 싶은
질문입니다. 저 역시 소년 시절에 정말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인가 하는 의문을 갖고
성경을 열심히 뒤졌습니다.
예수님이 유혹을 받을 때마다
궁극적으로 제시한 답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죽기까지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 뜻에 순종하셨음을 상징합니다.
또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전부를
바쳤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배고픔 때문에 사탄의 유혹에 굴복했더라면,
그러니까 그 돌을 빵으로 만들었더라면,
그는 자기 생명을 얻으려다 결국 잃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는 우리를 구원하는 메시아가 될 수 없었습니다.
빵이나 권세로는 진실한 인간이 될 수 없습니다.
시련과 고난을 무릅쓰고라도 진리와 정의,
사랑을 위해서 살아야 값진 존재가 됩니다.
물질의 충족만을 추구하는 인생은
삶의 참의미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 김수환 추기경 <사랑의 메시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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