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존재 지향적인 삶 /법정 스님

문성식 2011. 4. 30. 15:29

       
       존재 지향적인 삶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내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이미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오늘을 마음껏 살고 있다면 
      내일의 걱정 근심을 
      가불해 쓸 이유가 어디 있는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은 
      생에 집착하고 삶을 소유로 여기기 때문이다. 
      생에 대한 집착과 소유의 관념에서 
      놓여날 수 있다면 엄연한 우주 질서 앞에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이므로. 
      물소리에 귀를 모으라. 
      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다. 
      우리가 살 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깨우쳐 주는 
      소리 없는 소리다. 
       - 범정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