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3105

중년의 삶

중년의 삶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 손 주 보면 용돈 한..

범정스님 어록 2022.05.14

단순함의 삶이란?

단순함의 삶이란? 단순함이란 그림으로 치면 수묵화의 경지이다. 먹으로 그린 수묵화. 이 빛깔 저 빛깔 다 써 보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먹으로 하지 않는가. 그 먹은 한 가지 빛이 아니다. 그 속엔 모든 빛이 다 갖춰져 있다. 또 다른 명상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그것은 침묵의 세계이다. 텅 빈 공의 세계이다. 단순과 간소는 다른 말로 하면 침묵의 세계이다. 또한 텅 빈 공의 세계이다. 텅 빈 충만의 경지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이 이 단순과 간소에 있다. 우리는 흔히 무엇이든지 넘치도록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텅 비우려고는 하지 않는다. 텅 비워야 그 안에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린다. 텅 비어야 거기 새로운 것이 들어찬다. 우리는 비울 줄을 모르고 가진 것에 집착한다. 텅 비어야 새것이 들어찬다. 모든 것을 ..

범정스님 어록 2022.05.14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묻지 않고는 그 해답을 이끌어 낼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모든 것은 세월에 풍상에 씻겨 시들고 허물어 간다. 거죽은 늘 변하기 마련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무상하고 덧없다. 항상하지 않고 영원하지 않다. 늘 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실상이다. 만일 이 세상이 잔뜩 굳어 있어서 변함이 없다면 숨이 막힐 것이다. 변하기 때문에 환자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고 가난한 사람이 부자로 살 수도 있는 것이고 오만한 사람이 겸손해..

범정스님 어록 2022.05.14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누구인지?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즐거운 일도 영원하지 않다. 모두 한 때이다. 한 생애를 통해서 어려움만 지속된다면 누가 감내하겠는가. 다 도중에 하차하고 말 것이다. 모든 것이 한때이다. 좋은 일도 그렇다. 좋은 일도 늘 지속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사람이 오만해진다. 어려운 때일수록 낙천적인 인생관을 가져야 한다. 덜 가지고도 더 많이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전에는 무심히 관심 갖지 않던 인간 관계도 더욱 살뜰히 챙겨야 한다. 더 검소하고 작은 것으로써 기쁨을 느껴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어떤 사회적인 지위나 신분, 소유물이 아니다.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일이다. = 법정 스님 글 중에서 =

범정스님 어록 2022.05.14

침묵에 대한 가르침

침묵에 대한 가르침 한 교부가 어느 원로를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사부님, 제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제가 구원 받을 수 있겠습니까?" "자네 영혼을 구하고 싶으면 누군가를 찾아갔을 때, 그가 자네에게 묻기 전에는 먼저 말을 꺼내지 말게." 침묵이 구원의 길에 어떤 몫을 하고 있는지를 넌지시 깨우쳐 주고 있다. 그들은 맹목적으로 침묵만을 고수했던 것은 아니다. 침묵의 상대적인 의미도 알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겉으로는 침묵을 지키지만 마음속으로는 남들을 꾸짖는다. 즉, 쉼 없이 지껄이고 있는 거나 다름이 없다. 또 어떤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을 하지만 침묵을 지킨다. 필요 없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 법정 스님의 '사막의 교부들'에서 =

범정스님 어록 2022.05.14

스스로 칭찬하지 말라

스스로 칭찬하지 말라 보통 사람들은 말을 할 때 내가 알고 있던 모르고 있던 나를 드러내고, 나를 칭찬하는 말을 습관처럼 늘어놓기 쉽습니다 은연중에 '나' 잘난 마음이 수도 없이 나오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니 나도 그런가 아닌가 대충 생각해 보고 '나도 조금은 그런가 보다' , 혹은 '난 별로 안 그래' 하고 단정지을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그러기 때문입니다 말을 하는 근본 이유도 나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거든요 그 속내를 잘 비추어 보아야지 그러지 않으면 대화의 법칙이 깨어지기 쉽습니다. 대화를 할 때 입을 잘 단속하고, 말을 잘 단속하여 '나' 자신을 칭찬하는 말을 크게 경계할 일입니다 이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말을 하는데 '나 잘난' 말을 경계하려고 하니 얼마나 어렵겠..

범정스님 어록 2022.05.08

어디로부터 떠나는가

어디로부터 떠나는가 사람들은 곧잘 내게 '왜 스님이 됐는가?' 하고 묻는다. 신부들과 수녀들도 곧잘 이런 질문을 받을 것이다.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세상이 무상해서, 중생을 구하기 위해서, 생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결코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뜻에서 출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나대로 살고 싶어서, 내식대로 살고 싶어서 출가를 했다. 자기식대로 사는 것, 나대로 사는 것을 위해서다. 그것이 세상의 윤리권 밖에서 제멋대로 사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그만큼 무거운 짐이 내게 주어진 것이다. 어떤 출가의 경우라도 그것은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선택당한 길이 아니고 선택한 길이다. 적어도 자살에 비길 만큼 철저한 자기 부정을 거쳐 선택한 길이다. 무엇에 대한 부정인가. 비본질적인..

범정스님 어록 2022.05.08

'명상에 이르는 길 7가지'

'명상에 이르는 길 7가지' 1. 명상(冥想)은 조용히 지켜보는 일이다. 사물의 실상을 내 내면의 흐름을 내 생각의 실체를 고요히 지켜보는 일이다. 조용히 안팎으로 지켜보는 일이다 지식은 지식으로부터 오지만 지혜의 슬기로움은 명상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2. 안으로 안으로 마음의 흐름을 조용히 살피는 일, 우리는 이 일을 습관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의 모든 마음은 최초의 생각에서 싹튼다. 이 최초의 생각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3. 우리가 순간순간 산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순간순간 죽어간다는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녹스는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단순한 삶을 이루려면 더러는 홀로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홀로 있을 때 지극히 단순해 지고 순수해진다. 이때 명상(冥想)은 ..

범정스님 어록 2022.05.08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행복하리'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행복하리' 좋은 날씨입니다. 날씨가 이렇게 화창하면 우리 마음도 화창해집니다. 우리 몸 자체가 자연의 일부분이므로 대자연의 상태에 따라 몸도 자연히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온 천지간에 꽃입니다. 봄기운이 사방에 철철 넘치고 있습니다. 이런 때 마음이 여린 사람들은 ‘꽃 멀미’를 앓습니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서 봄을 이룹니다. 꽃이 없는 봄을 상상해 보십시오. 만약 꽃 없는 봄이 온다면 그것은 봄일 수 없습니다. 꽃을 보고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은 우리들 마음에 꽃다운 요소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심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일은 즐겁습니다. 새삼스럽게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만 무엇엔가 쫓기는 사람..

범정스님 어록 2022.05.08

'행복은 밖에서 오지 않는다'

'행복은 밖에서 오지 않는다' 누구나 바라는 그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행복은 밖에서 오지 않는다. 행복은 우리들 마음 속에서 우러난다. 오늘 내가 겪은 불행이나 불운을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남을 원망하는 그 마음 자체가 곧 불행이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서 갖다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만들어간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상은 우리 생각과 행위가 만들어낸 결과다. 그래서 우리 마음이 천당도 만들고 지옥도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은 순간순간 그가 지닌 생각대로 되어간다. 이것이 업(카르마)의 흐름이요, 그 법칙이다. 사람에게는 그 자신만이 지니고 있는 특성이 있다. 그것은 우주가 그에게 준 선물이며 그 자신의 보물이다. 그 특성을 마음껏 발휘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긍정적인 사고가 받쳐주어..

범정스님 어록 202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