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과 염주의 유래
우리 나라 사찰(寺刹)마다 사용하는 목탁(木鐸)을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목어(木魚)라 합니다.
목탁이란 말은 불교에서 유래 된 것이 아니라 본시(本始) 유교(儒敎)에서 전래(傳來)된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목탁은 우리 나라 사찰에서 사용하는 요령처럼 생기고, 속에다 구슬을 달아 흔들어서 소리를 나게 하는 것을, 중국에서는 목탁이라 하고, 반면에 우리 나라에서 쓰는 요령 같이 생긴 것을 중국에서는 목탁이라 합니다.
유교의 논어(論語)에 보면, 중국의 관리나 통솔자(統率者)가 사람을 한곳으로 불러 모율 때, 신호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기구로서 목탁이나 금탁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탁은 유교의 신호(信號)를 목적으로 개발된 도구이나 우리 나라는 인도의 목어(木魚)에서 그 유래(由來)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전해오는 설화(說話)를 살펴보면, 옛날 어느 스님 밑에 세 명의 제자가 있어는 데, 그중 한 명은,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게을리 하며, 시기와 질투(嫉妬)를 일삼아 후생(後生)에 고래의 모습으로 태여낳습니다.
고래로 태여 낳으면서도, 전생(前生)에 죄업(罪業)이 많아 등에는 나무가 자라게 되어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든 어느 날, 옛 스승을 만나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悔改)하며 이르기를 "등위에 자란 나무를 잘라 고기 모양으로 만들어, 예불(禮佛) 할 때나 독경(讀經) 할 때에, 악기(樂器)를 대신하여 치면, 많은 고기들이 해탈(解脫)할 것이라"하면서 뭍으로 나와 죽으니, 스님이 고래의 소원대로 나무를 잘라 고기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하게 된 것이 목어의 유래라고 전 해저 오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사대(四大) 악기(樂器)가 있으니, 하나는 앞서 말한 목탁을 말하고, 둘째는 범종(梵鐘)을 말함이니 범종은 지옥에서 고통받은 중생을 위해서 만들어 젖으며, 셋째, 북은 네발 가진 짐승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만들어 졌고, 네 번째는 운판(雲版)이 있으니 이것은 하늘을 나는 새들을 구원하기 위함이며 이 네 가지 악기를 총칭(總稱)하여 사물(四物)이라 합니다.
염주(念珠)는 부처님이 계실 때에 귀족(貴族)들이 옥(玉)으로 만든 구슬을 꿰여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을 관습(慣習)이였는데, 귀족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 제자가 되었으나, 아끼는 애물(愛物)을 버리는 것을 망설이는가 하면, 애물을 버리지 못하여 부처님 제자 되기를 망설이는 자들이 많음을 알고, 부처님께서 이들의 애물을 사치품으로 가질 것이 아니라, 수행에 필요한 용구로서 사용법을 일러주게 되면서부터, 염주가 유래(由來)된 것이라고 전 해저 오고 있습니다.
금강(金剛)정유(頂瑜) 가염주경(伽念珠經)에 보면, 염주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습니다.
큰 것은, 1080 주. 중간은 108 주. 중소(中小)는 54 주. 소(小) 29 주나 14 주를 꿰여 사용해도 된다고 하셨으며,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108 주는 인간의 번뇌(煩惱)가 눈 귀 코 혀 몸 치아 육근(六根)과 색(色)성(聲) 향(香)미(味)촉(觸)법(法) 육진(六塵)이, 대상(對象)을 보고 느끼는 고통과 슬픔이 36종이 되며, 이것이 과거. 현재. 미래를 삼세(三世)라 하며 삼세를 합쳐 오는 번뇌가 108 번뇌라 하여 108 염주를 사용하나, 어떤 염주는 108 개 외에 두 개의 구슬을 더하여, 주불(主佛)이라 하여 위의 것은 석가모니불이라 하고, 아래 것은 지장 보살이라 하며, 또 어떤 것은 아미타불과 관세음 보살이라고 하는 염주도 있습니다.
염주의 재료로는 자개. 목암. 동(銅). 수정. 진주. 등이 있으며, 최상품은 보리수 열매로 만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