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성경의 참된 권위 확립을 위한 기초이론1.

문성식 2010. 8.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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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현대종교 95년 9월호 <나채운/장신대 대학원장>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 여기서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란 첫째로는 성경의 내용, 즉 메시지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리키며, 다음으로는 성경 자체에 대한 바른 이해, 즉 성경이 무엇이며 어떻게 기록되고 전수되어 왔는가 하는 등에 대한 바른 이해, 곧 바른 성경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가 본문 해석에 관한 것이라면, 후자는 본문 형성에 관한 것이다. 필자가 본고에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후자에 관한 것이며 오늘날의 본문 비평학(textual criticism)도 그 가운데의 한 면이다.


Ⅰ.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

우선 성경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이에 대해서는 딤후3:15 이하가 잘 말해주고 있다. 딤후3:15-17의 말씀은 신·구약 성경 본문 가운데에서 성경 자체에 관하여 가장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 구절이다. 그 본문은 성경의 유일성(唯一性)에 관한 논급으로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 15절의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는 오직 성경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특질을 가리킨다. 이 세상에는 철학, 역사, 문학, 예술, 과학 등 수많은 분야에 관한 책이 있지만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는 책은 오직 성경뿐이라는 것이다.

둘째, 16절 전반의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라는 말씀은 성경의 기원에 관한 것으로서, 이 세상의 모든 다른 책은 단지 인간인 어떤 저자만에 의해 기록된 책인데 대해, 성경만이 (모세, 이사야, 마태, 바울 등 인간 저자와 함께)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책이라는 것이다.

셋째, 16절 후반의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는 세상의 다른 모든 책과는 달리 성경만이 가지는 유일한 내용을 가리킨다. 이 세상에 있는 다른 모든 책들은 각기 그 어떤 분야(철학, 역사, 과학, 문학, 예술 등)에 관한 지식을 주는 것인데 대해 성경(바울이 디모데에게 이 편지를 썼을 때는 아직 신약성경이 없었으므로 본문에서의 성경은 구약만을 가리킨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이 말씀을 적용해석할 때는 신약성경도 포함함은 물론이다)만이 인간의 죄를 책망하고 잘못된 것을 옳게(의로)바로잡아 주는 책이라는 것이다.

넷째, 17절의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는 성경의 목적을 가리키는 말씀으로서, 이 세상의 다른 모든 책과는 달리 성경은 정치인이나, 경제인, 학자, 기술자, 예술인 등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가 어떠한 사람이든지 간에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이 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상의 네 가지, 즉 성경의 특질, 기원, 내용, 목적은 다 성경의 유일성 또는 독특성을 천명한 것으로서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어떤 성경 본문을 강해하기에 앞서 먼저 성경의 특성에 관한 이 본문을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의 12신조는 그 첫 항에서 성경에 관하여 "신구약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이니 신앙과 행위에 대하여 정확무오한 유일의 규범이다"('유일의 법칙'은 잘못된 표현이다)라고 규정하여 올바른 성경관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이 본문이 담고 있는 세 가지 의미를 생각해 보자.

첫째, 신구약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은 무슨 뜻인가? 이것은 물론 신구약 성경의 모든 말씀이 실제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란 뜻이 아니다.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말씀 가운데에는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하신 말씀도 있지만(예 : 창1:3 "빛이 있으라"), 그 이외에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말씀(예 : 마5-7장 산상보훈), 신구약 성경의 여러 저자(모세, 이사야, 마태, 바울 등)의 말이 있고(성경 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신약의 서신은 전적으로 저자만의 말이다), 천사의 말이 있는가 하면(창16:8), 마귀의 말도 있고(마4:3), 동물의 말이 있는가 하면(민22:28) 식물의 말도 있다(삿9:9-15). 신구약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은 본문 가운데의 말이 실제적으로 누구의 말이든지 간에 그것이 성경에 기록될 때는 저자에 의하여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다는 뜻이다.

둘째, 성경은 신앙과 행위에 관하여 정확무오한 말씀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적극적인 의미와 소극적인 의미가 있다. 적극적인 의미로는 성경은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관해서만 정확무오한 말씀이라는 것이요, 소극적인 의미로는 성경이 신앙과 행위 이외에서는 정확무오한 말씀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경의 실제적인 내용이 밝혀주는 사실이다. 즉, 앞서 딤후3:15에서 본 대로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는" 책으로서의 독특한 성격을 가진다.


성경 가운데에는 역사도 있고, 문학도 있고, 과학(당시)도 있으나 성경은 결코 역사책이나 문학책이나 과학책이 아니다. 따라서 성경 안에 기록된 역사나 과학에는 일부 오류가 있는 것도 사실이나(이에 대해서는 후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성경의 오류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성경은 본래적으로 역사를 가르치거나 과학을 가르치기 위해서 쓰여진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부 극단 보수주의자들이 마치 성경은 세상의 모든 사항에 대해 정확무오한 말씀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는 다르며 성경은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관해서만 정확무오한 말씀인 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

셋째, '유일의 규범'이라는 의미는 성경만이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관한, 우리로 하여금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는데"(딤후3:15) 정확무오한 규범이라는 것으로서 성경의 절대성을 나타낸다. 세상에는 어떤 고답적인 지식을 전해주는 책도 많고, 성현들의 훌륭한 교훈서도 많지만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관한 절대적인 규범이 되거나 우리에게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는 것이 못되며, 오직 성경만이 유일한 규범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한 가지 부언할 것은 우리가 말하는 성경이란 신·구약 66권을 말하는 것이며 구약의 정경성에 관해서는 마르시온(Marcion, 2세기의 이단자)으로부터 불트만에 이르기까지 부정적인 비평도 있었으나 그것이 잘못된 견해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 개신교는 외경(로마 카톨릭에서는 정경)도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출처 : Joyful 의뜰 원문보기   글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