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빵만으로 살 수 없다

문성식 2022. 8. 13. 09:07


 
      빵만으로 살 수 없다 굶주린 사람에게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은 합당치 않을 뿐 아니라 모욕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그 품위에 맞는 의식주가 보장돼야 합니다.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빈곤한 상태는 인간을 슬프게 할 뿐 아니라 그것 자체로 비참입니다. 인간은 이 비참에서 구제돼야 합니다. 그렇다고 인간 삶의 가치가 개인의 노력, 사회제도, 의식주로 충족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신적, 육체적 양식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자기완성을 이룰 수 있습니다. 빵과 더불어 사랑과 진선미(眞善美)도 인간의 양식입니다. 빵을 위해서 사랑과 진선미를 희생시킬 수는 없습니다. 사랑과 진선미를 위해서 빵을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진선미를 위해서 스스로 빵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높은 차원의 인간입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어둠 속의 빛처럼 세상의 등불이 됩니다. =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의 메시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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