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상식

생리 전 메스꺼움·짜증… '이 음식' 먹으면 완화

문성식 2022. 7. 28. 19:11

생리 전 메스꺼움·짜증… '이 음식' 먹으면 완화

 

세브란스병원 이지원 교수팀, 가임기 여성 262명 분석

 
소파에 앉아서 복통, 두통 호소하는 여성
지중해식 식단이 여성의 생리전증후군(PMS)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중해식 식단이 여성의 생리전증후군(PMS)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국내 학자에 의해 밝혀졌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 채소, 생선, 통곡물, 올리브오일 등 섭취를 늘리고 과도한 붉은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식단이다. 생리전증후군은 생리주기 중 황체기에 나타났다가, 생리 시작된 후 저절로 사라지는 통증, 메스꺼움, 짜증 등을 동반한 증상으로 가임기 여성에게 흔한 심리적·신체적 장애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팀은 2021년 9월 가임기 여성(20∼49세) 262명을 지중해식 식단 순응도(順應度)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한 뒤 그룹별 생리 전 증후군 발생 위험이 차이를 분석했다.
 
국내 가임기 여성 중 생리전증후군을 겪고 있는 비율은 3명 중 1명꼴인 34.7%였다.
 
또한 생리전증후군을 겪는 여성 그룹이 지중해 식단에 대한 순응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중해식 식단을 잘 따르지 않으면 생리전증후군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 교수팀은 연구 참여 여성의 식품 섭취 패턴을, 전통적 식사 그룹(곡류와 생선이나 고기류 등의 동물성 단백질 식품, 채소류 등으로 골고루 식사하는 그룹), 고기와 술 섭취 그룹(붉은색 고기와 주류의 섭취가 많은 그룹), 빵이나 스낵류 섭취 그룹(주로 탄수화물 섭취 그룹)으로 분류해 그룹별 생리 전 증후군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빵이나 스낵류 섭취 그룹이 생리전증후군을 겪을 위험은 전통적 식사 그룹보다 2.6배 높았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정제된 밀가루로 만든 빵과 나트륨이 많이 든 스낵의 섭취는 혈중 마그네슘 수치를 낮출 수 있다"며 "생리전증후군을 앓는 여성의 혈중 마그네슘 수치가 낮았고, 마그네슘 보충 후 생리 전 증후군 증상이 완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생리전증후군은 많은 기존 연구에서 식사습관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중해식 식단에 풍부한 폴리페놀·불포화 지방 등이 생리 전 증후군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도 최근 생리전증후군을 호소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증상 완화나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식단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양학계의 권위 있는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근호에 게재됐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