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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익은 피부, 빠르게 진정시키는 연고는? [이게뭐약]

문성식 2022. 6. 21. 19:18

빨갛게 익은 피부, 빠르게 진정시키는 연고는? [이게뭐약]

 
 

구아야줄렌·덱스판테놀·트롤아민·베타시토스테롤 피부 진정·보습 도와
두드러기·심한 가려움증 동반 땐 항히스타민 복용도

 
화상
일광 화상을 입었다면 연고 등을 이용해 빠르게 처치하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집에만 있기 아까운 날씨를 즐기려 나갔다 오면 기분은 좋아지지만, 피부 고민이 생긴다. 뜨거운 햇볕에 노출됐던 피부는 빨갛게 타고, 따갑고, 간지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피부 증상은 '일광 화상(sunburn)'으로, 적절한 처치를 하지 않으면 2차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광 화상을 입은 피부를 빠르게 진정·회복시킬 수 있는 간편한 연고 사용법을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과 알아보자.
 
당장 너무 따갑고 뜨거운 피부, 사용할 수 있는 약은?
일광 화상은 보통 햇빛 노출 4~5시간 후에 발생한다. 그 때문에 주로 저녁에 증상이 나타나 곤란함을 겪기 쉽다. 당장 병원은 갈 수 없고, 피부는 너무 따갑고 붓고, 화끈거린다면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는 일광 화상 치료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대표적인 일광 화상용 일반의약품 성분으로는 구아야줄렌, 덱스판테놀, 트롤아민, 베타시토스테롤, 하이드로 겔이 있다.
 
구아야줄렌은 국화과 식물(카밀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아즈렌에스 크림·연고, 리렌스 연고 등의 제품의 주성분이다. 이 성분은 자외선 흡수를 방지해 일광 화상을 예방하고, 자외선을 받아 생긴 붉은 반점에 효과가 있다. 화상부위의 염증을 완화하고, 해열, 항균작용, 피부 진정, 상처치유촉진 작용도 한다. 실제 습진, 열상(화상), 그 외 질환으로 인해 생긴 미란(피부 또는 점막의 손상 상태) 이나 궤양에 사용하도록 승인을 받았다.
 
구아야줄렌 성분 제품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바를 수 있어, 피부 불편감이 느껴질 때마다 수시로 바르면 된다. 다만, 에탄올이 첨가제로 사용돼 열감, 소양감, 따끔따끔한 느낌 등 피부 자극 반응이 있을 수 있다.
 
비판텐이란 제품명으로 친숙한 덱스판테놀 성분은 비타민 B5인 판토텐산의 전구물질이다. 덱스판테놀은 피부 재생에 관여하는 섬유아 세포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상처회복에 도움을 준다. 염증과 과민반응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생성도 돕고, 보습효과도 있다.
 
영유아에게도 사용할 수 있으며, 하루 1~2번만 발라주면 된다. 영유가 사용해도 될 만큼 순한 성분이나 진물이 흐르는 등 2차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감염 부위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부적절한 약물 사용은 감염 부위를 더욱 악화할 수 있다.
 
트롤아민 성분은 상처부위에 습윤환경을 유지해 상처치유를 촉진하고, 면역세포를 자극해 세균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아핀 등의 제품명으로 알려졌으며, 1~2도 화상과 비감염성 피부 상처에 사용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중증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1도 화상인 경우, 하루 2~4회 정도 약을 두껍게 바른 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 된다. 2도 화상일 때는 상처부위와 그 주위에 약을 두껍게 바르고, 필요에 따라 드레싱을 추가로 해야 한다.
 
사용 후에는 일시적인 따끔거림이 있을 수 있고, 드물게 가려움, 두드러기 등의 접촉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며 증상이 사라지면 문제가 없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또한 트롤아민 성분 연고도 출혈이 있거나 감염된 경우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
 
베타시토스테롤 성분은 콜레스테롤 구조를 가진 식물성 스테롤이다. 염증을 억제하고 화상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해 화상부위 상처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베타시토스테롤 연고는 하루 2~3번 상처부위에 얇게 발라주기만 하면 된다. 대표적인 베타시토스테롤 성분 일광 화상 제품으로는 미보 연고 등이 있다.
 
연고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약국도 문을 닫아 위의 제품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하이드로겔 습윤밴드와 티트리오일을 사용해보자. 습윤밴드의 한 종류인 하이드로겔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화상 입은 피부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티트리 오일은 닿은 부위를 순간적으로 차갑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 둘을 같이 사용하면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일광 화상 입은 부위를 깨끗하게 하고, 티트리 오일을 살짝 발라주면 통증과 열감을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다. 티트리 오일만으로 열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피부에 얼음이 직접 닿지 않게 냉찜질을 해줘도 좋다. 냉찜질은 일광 화상으로 인한 홍반, 부종,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다음 하이드로겔을 붙여주면, 손상 부위를 촉촉하게 해 상처회복을 도울 수 있다.
 
햇빛 알레르기 같이 생겼다면?
일광 화상만으로도 힘든데, 두드러기와 함께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햇빛 알레르기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먹는 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갑작스런 두드러기 등으로 인한 가려움증엔 항히스타민이 효과적이다. 일반의약품으로 복용 가능한 항히스타민 성분으로는 세티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딘 120mg, 디펜히드라민 등이 있다.
=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