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에 젖어
청계 정헌영
석양이 울립니다
사랑이 웁니다
서쪽 하늘 달려가는 시린 마음
기우는 해 붙들고
가지 말라 하소연합니다
시 붉은 서산마루
가을빛에 아우러져
여린 마음에 심금 울리지만
임 그림자 밟으며 삭인
서러음보다 더할 것은 없습니다
새하얀 새털구름
조각조각 피어올라
노을빛 고운 님 살 그래 가리면
소슬바람 불어 흩어버리고
황혼이 어둠 불러 저뭇해지면
으스름 잔 빛에 술 한잔 타 마시며
서러움 달랩니다
별을 헤아리며
*살 그래: 남몰래 살며시
*시붉다:아주 붉다
*저뭇하다:저물어 어스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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