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말씀에 응답하는 교회 공동체
Q1 제1독서 후 바치는 화답송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제1독서 후에는 화답송을 바칩니다. 화답송은 제1독서에서 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해 교회 공동체가 응답하는 기도입니다. 말씀을 들려주신 하느님께 올리는 공동체의 찬미와 감사 그리고 결심과 청원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화답송은 유대인들이 회당 예배 중에 시편을 읊던 관습에서 유래되었기에, 화답시편이라고도 합니다(에페 5,19; 콜로 3,16 참조). 초기교회에서는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시편 135장)라는 후렴구를 시편 구절 사이에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복음과의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 층계에서 불러서 층계송이라는 명칭도 생겨났었지요.
성서 찬가나 창작 성가도 초대 교회 전례에서 많이 불렀으나 4세기 이후에는 교리상의 이유로 대부분 폐기되었답니다. 현재 화답송은 극히 일부분, 예를 들어 “마니피캇”(루카 1.46-56 참조)과 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화답송은 노래로 부르는 것이 전통이지만 그러지 못할 때는 낭송할 수 있습니다.
Q2 복음 환호송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복음 환호송은 교회 공동체가 복음을 선포하러 오시는 주님을 환영하고 신앙을 고백하는 노래입니다. 이 기쁜 노래는 ‘알렐루야’와 ‘복음 전 성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알렐루야’는 ‘너희는 주님을 찬양하라’라는 뜻이며, 하느님을 향하여 외치는 기쁨의 환호입니다. 알렐루야는 구약시대 때 많이 외치던 예배용 환호이기도 했지요. 알렐루야는 4~5세기경 미사전례의 부활시기에 도입되었고, 7세기 초에는 평일미사에도 도입되었습니다. 알렐루야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전례에서 기쁘게 노래로 불리기를 권장합니다.
‘복음 전 성구’는 그날 복음의 한 구절이나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자세, 믿음 등을 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답니다. ‘알렐루야’와 ‘복음 전 성구’로 이루어진 복음 환호송은 교회 공동체가 생명의 말씀을 듣는 기쁨을 가장 충만하게 표현하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환호입니다.
Q3 신앙고백문은 왜 주일이나 대축일 미사 때 바칠까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은 유대인들의 큰 계명이었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탈출 20,8-11). 그리스도교 교회 공동체도 예수님이 부활하신 주일을 기뻐하며 이날을 소중히 기념합니다. 그리고 주일과 대축일과 성대한 축일에는 강론 후 묵상이 끝나면, 모두 일어서서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라틴어 경문의 첫 글자를 따서 ‘끄레도’(credo) 또는 ‘심볼룸’(symbolum)이라 합니다. 우리말로는 신경(神經)이라고 하지요. 이는 초세기 세례 신앙고백문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는 사람들은 ‘씻겨짐’, ‘새로 남’을 상징하는 물에 세 번 잠길 때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대한 신앙을 고백했지요.
가장 오래된 신경은 2세기경의 ‘예루살렘 세례신경’이며 5세기 후반부터 미사전례에 도입되었습니다. 신경은 하느님 말씀에 대한 공동체의 종합적인 응답이며 성대한 ‘아멘’을 의미합니다. 신자들은 신경을 고백함으로써 신앙을 강화하고 성찬의 전례에 더욱 경건하게 참여할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서방의 세례 신앙고백문인 ‘사도신경’과 동서양교회가 함께 사용하는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 있습니다.
Q4 보편지향기도는 누구를 위해 어떠한 주제로 기도해야 하나요?
보편지향기도는 140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잊혀 있다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의해 복구된 대표적인 기도입니다(「전례 헌장」, 50항 참조). 이 기도를 복구시킨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인류구원을 위해 기도하시고 자신을 구원 제물로 봉헌하신 그리스도의 삶과 그분의 이웃사랑(마태 5,43-47; 루카 10,29-37; 요한 13,34)을 더욱 적극적으로 본받고 실천하기 위해서지요.
보편지향지도는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보편사제직에 참여한 신자들이 좀 더 능동적으로 전례에 참여할 수 있게 합니다. 이 기도는 세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① 하느님을 향한 간청 ② 보편적인 선을 지향 ③ 교우들에게 관련되는 것을 간절히 구한다는 것입니다. 기도의 내용과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전체 교회에 필요한 사항에 관해서, 둘째는 위정자와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셋째는 어려움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서, 넷째는 지역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참고 문헌
「왜 저렇게 하지? 전례의 표징」 (김종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미사 전례」 (이홍기, 분도출판사)
「전례와 표징」 (P 폴 카스파, 성바오로출판사)
[나눔의 소공동체, 2017년 9월호, 도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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