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부부 생활의 에티켓

문성식 2019. 1. 13. 15:29

 

부부 생활의 에티켓                                           

 

체위에도 매너가 있다!

여러 가지 체위를 변형할 때도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고려한다면 두 사람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우선, 다양한 체위만큼 사람에 따라 취향도 가지각색이라는 점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자.

어떤 사람은 후배위가 동물적이라 싫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서로의 몸을 애무할 수 없는 가위형 체위를 싫어한다. 오럴섹스는 죽어도 못하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구나 하는 흔한 정상위를 절대 시도하지 않는 개성파도 있다. 상대방이 어떤 이유 때문에 내켜하지 않는 체위가 있다면 굳이 그것을 시도해서 불쾌감이나 부담감을 줘서는 안 된다. 섹스는 두 사람이 모두 즐거워야 하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

맛있는 섹스를 원한다면 약간의 공복 상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배부른 상태에서 하는 섹스는 왠지 맛이 없다. 특히 바로 식사를 끝낸 후의 섹스는 더부룩한 위에 부담을 주고 상대방에게도 고역이다.

섹스는 어느 정도 배가 고픈 상태에서 해야 더 간절하고 쾌감이 높다. 따라서 식후 한 시간도 안 돼 격렬한 섹스를 하는 것은 건강 측면에서나 상대를 위한 배려 측면에서 모두 안 좋다. 체위를 이리 저리 세 번 이상 바꾸는 격렬한 정사는 반드시 식후 한 시간 이상이 지난 후 시도할 것. 아직 소화가 덜 된 상태에서 격렬한 시도 끝에 트림을 하는 것은 거의 엽기적인 매너다.

체위에 있어서 또 한 가지 명심할 점은 무거운 쪽이 가벼운 쪽을 짓누르지 않도록 배려해야한다는 것. 여자가 무겁다면 여성상위를, 남자가 무겁다면 되도록 정상위를 피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서로에게 체중 부담을 주지 않는 후배위나 좌위가 적당하다.

또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체위를 다르게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술이 취해 쉽게 사정할 수 없는 상태라면 오럴을 통해 사정이 쉽도록 도와주는 69체위, 몸살이나 컨디션 불량으로 인해 오랜 시간 섹스가 내키지 않는 경우라면 후배위나 정상위로 빠른 시간 절정에 이를 수 있는 체위를 선택한다.
 
섹스 후에 더 매력 있는 여자

침대 위에서의 본게임이 끝났다고 방심하면 금물, 아직 남아 있는 코스가 있다. 흔히들 섹스를 하고나면 여성의 매력이 반감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애프터 테크닉이 완벽하면 그 전 단계에서 다소 문제가 있어도 커버될 수 있다. 섹스 후의 뒷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성의 매력도가 오히려 상승될 수도, 반감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명심하자.

일단 섹스가 끝나면 신랑의 정액과 타액이 온몸에 묻어 있어 빨리 샤워를 하고 싶어지기 마련. 그렇다고 섹스가 끝나자마자 욕실로 직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신랑의 입장에서는 이런 신부의 행동이 마치 섹스를 더럽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불쾌하게 여길 수 있는 것. 남자의 정액, 출혈, 애액 등이 묻어있어 불쾌감이 느껴질 수 있겠지만 예의상 10∼20분 정도는 침대에 머물러 그와의 후희를 즐기자. 그뿐 아니라 당신 역시도 더욱 뿌듯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샤워를 서두르고 싶다면 그의 손을 이끌고 함께 샤워실로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섹스가 끝나면 두 사람은 모두 샤워를 하게 되는데 관계를 하기 전에는 신비감을 간직하기 위해 각자 샤워를 하지만 이번에는 함께 샤워하여 파트너에 대한 새로운 친밀감을 맛보는 것도 좋다.

섹스를 하고 나면 조금 전과 달리 한결 친밀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를 연장해 자연스럽게 함께 샤워하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놓고 신랑을 욕실로 인도한다. 두 사람이 욕조에 함께 들어가 서로의 몸을 부딪치는 순간, 성기 결합에서 느꼈던 감동보다 더 큰 감동이 몰려올 것이다.

익숙한 섹스 후라 하더라도 긴장감이 완전히 풀린 여자는 매력 없다. 어쩌면 그는 당신이 영원히 아름다운 천사로 남아 있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이런 남자의 기대감을 무참히 무너트리지 말고 새롭게 자신을 단장하도록 하자.

그가 무심코 벗어 놓은 속옷을 잘 개켜서 입기 쉽도록 준비해 주는 모습이나 깨끗한 속옷으로 갈아입은 채 침대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연출해도 좋다. 휴지나 피임기구 등을 정리하고 나면 조명을 조금 밝혀 두자. 좀 전의 에로틱한 분위기와 달리 밝고 생기발랄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명심해야할 것은 변함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아침을 맞아야 한다는 것. 새롭게 맞이하는 당신의 아침이 지난밤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그가 흔들어 깨워도 잠만 자고 있는 당신의 모습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눈곱이 끼고 입 냄새가 나는 모습으로 모닝 키스를 받는다면 그야말로 끔찍한 일. 다음 날 아침 신랑보다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화장까지 마친 후 잠을 자고 있는 그를 살포시 흔들어 깨워보자. 지난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산뜻한 매력으로 잠을 깨우는 여자. 그는 당신의 놀라운 변신에 자신도 모르게 깊은 포옹과 함께 뜨거운 키스를 해 올 것이다.
 
촉촉한 실키 보디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부터 당신이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시간과 노력. 충분한 거품으로 샤워를 하고, 보디 스크럽제로 온몸을  써야 한다.
남편과의 잠자리가 아직도 어색한 새 신부 K는 어젯밤 남편의 말 한마디에 그나마 살짝 달아올랐던 흥분마저도 싹 가시고 말았다. 뭐가 불편한지 혼자서만 끙끙대던 남편이 대뜸 “다리 좀 더 들고 허리도 좀 올려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요구한 것.

전혀 로맨틱하지 않았던 남편의 일상적인 목소리가 이따금씩 서로의 숨결만 느껴지던 로맨틱한 정적을 일순간에 깨뜨린 건 당연지사. 그렇지 않아도 어색한 상황에 진땀만 흘리던 K는 민망한 마음에 아예 돌아눕고 말았다고 고백한다.

대화가 필요해? 섹시한 보디랭귀지를 활용하라

섹스 중에 나누는 대화는 더욱 짜릿한 쾌감을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흥분을 싹 가시게 할 수도 있다. 특히 다양한 체위를 모색하는 신혼 초에는 그야말로 말 한마디에 상처를 입고 흥분이 싹 달아날 수도 있다. 남자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가장 많은 부분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물론 혼자서 밤 이벤트를 주도해야하는 막중한 임무에 시달리다보면 그녀가 다리를 좀 더 들어준다든지 허리를 좀 올려주는 센스를 발휘하길 간절히 바래보지만 아무래도 속수무책일 경우에는 이러저러한 주문사항이 많아질 수 있다. 하지만 뭔가 요구할 것이 있으면 보디랭귀지로 어필해야지 명령조로 이것저것 주문하는 것은 배드 매너다.

섹스는 호흡이다. 호흡만 맞으면 말 한마디 하지 않고도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것. 말을 사용해서 지시하는 섹스는 결코 좋은 섹스가 될 수 없다. 하지만 K 부부의 사례에서 배드 매너를 보여준 것은 비단 남편뿐이 아니다. K의 소극적인 자세는 남편의 서툰 요구보다도 더욱 근본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는 것.

신혼 초는 섹스 때문에 즐겁기도 하지만 거꾸로 섹스 때문에 힘들기도 한 시기이다. 남자는 신혼 초이기 때문에 매일매일 상대를 만족시켜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오버 액션이 나오기도 한다.

아내에게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서슴지 않는 남편에게 늘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잘잘못을 평가하는 것은 결코 매너 있는 모습이 아니다. 섹스 할 때조차 자신을 여왕처럼 받들어주길 원하는 아내의 이기적인 모습에 질리지 않을 수 있을까?

섹스는 언제나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 한 사람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침실이 뜨거워질 수 없다는 점에 명심하자. 그이가 후배위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면 슬쩍 엎드려 삽입이 쉽게 엉덩이를 들어 주는 일. 입위를 하고 싶어 하는 눈치면 그를 일으켜 세우고 나서 자신도 그의 몸을 애무하면서 일어나서 삽입이 될 수 있게 발밑에 베개를 가져다 놓는 등 보조를 맞출 줄 알아야 한다.

혹시라도 앞선 의욕 때문에 거칠어진 그의 동작이 힘들더라도 그가 무안할 정도의 즉각적인 반응은 자제하자. ‘그것도 좋긴 한데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아’ 식으로 자신의 취향을 알려주는 게 더 바람직하다.

섹스 중 절대 해서는 안 될 말

그와 헤어져 택시를 잡아탄 H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아 씩씩거렸다. 모처럼의 휴일을 맞아 한낮의 섹스를 즐긴 그는 은근히 오럴 섹스를 바라는 눈치였다. 섹스의 달콤함은 사랑하지만 그의 흉물스러운 심벌에 키스할 자신이 도무지 나지 않았던 H는 그만 “냄새나서 싫어!”라고 적나라한 속내를 밝혔던 것.

잔뜩 자존심 구긴 그가 “너는 얼마나 깨끗하냐!”면서 되받아친 것은 당연하다. 그의 말에 찬물을 뒤집어 쓴 듯 얼어붙은 H는 옷을 어떻게 입었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그의 집을 나와 버렸다. 이렇게 되면 둘 사이에 흐르게 되는 냉기류를 한동안 감당할 방법이 없다.

섹스 중에 서로의 자존심에 상처 내는 말과 행동은 섹스의 분위기를 완전히 깨버릴 뿐 아니라 둘 사이의 관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더욱이 섹스 중 상대의 신체에 대해 폄훼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또 하나, 침실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남과의 비교이다. 어떤 식의 비교든 남자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친구 남편은 1시간도 더 한대!”와 같은 말은 듣기에도 민망한 말이다. 지금 막 섹스를 끝낸 그녀가 친구 남편을 운운하면 자신이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음을 빗대어 말한다고 생각되어 심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섹스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괜스레 위축될 수도 있다. 좋은 섹스는 두 사람이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다른 부부들이 10분을 하든, 1시간을 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두 사람의 기질에 따라 시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아직이야?” “제대로 좀 해봐”와 같은 핀잔도 절대 삼가야할 말. 누군 제대로 안하고 싶어 안하나? 남편의 사정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남편에게 힐난조로 말하면 언 문고리에 찬물 붓는 형국으로 더 사태가 심각해진다.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미동도 안 하던 아내가 이런 말을 한다면, 남편은 그 즉시 풀죽어 영영 회복이 안 될 수도 있다. 남편의 사정 지연은 물론 아내에게도 힘든 일. 그럴수록 남편의 기분을 맞춰주고 아내가 주도하는 등의 배려가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대시해오는 남편을 무참히 섹스 환자로 몰아가는 말은 장난이라도 기분 나쁘다. 섹스는 두 사람이 마음이 맞아하는 행위인데 마치 자신은 생각이 없는데 늘 남편이 요구해서 마지못해 응한다는 듯이 “당신은 맨날 그 생각뿐이야?”라고 무안을 준다면 그야말로 남편의 성욕을 꽝꽝 얼어붙게 하는 특효약.

앞으로 외로움이 뼈에 사무칠 그 기나긴 밤들을 대체 어쩌려고 그러나? 섹스는 하는 것보다 거절하는 것에 더욱 심사숙고해야할 일. 당신이 정 내키지 않는 상황에서 눈치없이 그가 대시해 온다면 은근슬쩍 그의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거나, 피곤하다거나 샤워하지 않았다는 등의 우회적인 방법을 활용하자. 무심코 던진 당신의 말 한마디에 그의 페니스가 한없이 위축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