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J. 글래큰스 作, 〈사과를 든 여성〉(1910년경, 캔버스에 유채, 뉴욕 브루클린미술관 소장). 탄력이 느껴지는 가슴과 살짝 튀어나온 쇄골, 음부를 가린 손수건. 도발적으로 느껴지는 건 모델의 눈빛이다. |
긍정 심리학의 태두(泰斗) 중 한 사람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평생을 몰입 연구에 천착해 왔습니다. 그는 ‘몰입(沒入・flow)’은 고도의 집중을 유지하면서 지금 하는 일을 ‘충분히 즐기는’ 상태로서, 동양에서 말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나 ‘무아지경(無我地境)’과도 같은 개념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몰입을 통해서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자신감이 생기며, 행복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가끔씩 겪는 몰입의 예로 운동 경기를 할 때,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거나 노래 부를 때,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을 때, 누군가와 깊이 있는 대화를 할 때 등을 꼽습니다. 특히 몰입 상태에 돌입하면 주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잘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시간 흐름의 망각을 들고 있습니다.
칙센트미하이의 섹스觀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칙센트미하이는 섹스가 마약, 쇼핑 등과 같이 그때 그 순간의 즐거움에 불과할 뿐이며 지속성이 없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요소가 없다는 점에서 몰입이 아니라고 지적했다는 점입니다.
필자는 훌륭한 섹스야말로 인간이 느껴 볼 수 있는 가장 최상의 경지에서의 몰입의 완성이며,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 선(善)의 수준에 도달함으로써 얻는 무한한 창조적 에너지의 보고(寶庫)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사랑하는 남녀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어 완성해 가는 한두 시간의 멀티 오르가슴 과정이야말로 최고 몰입의 경지임에 분명합니다. 그것은 각 개인의 생체리듬과 정신 건강에 다른 무엇과도 비교하기 힘든 자기 완성과 자기 발전을 위한 엄청난 창조의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멀티 오르가슴을 경험한 여성은 그 당시에는 지독한 자극과 쾌락의 신열로 몸부림치지만, 섹스가 끝나면 끝없는 만족감이 밀려 쏟아지며, 특히 다음 날에는 진정 생기(生氣)와 에너지 넘치는 일상을 영위하게 된다고 한결같이 증언합니다. 연인을 멀티에 오르게 한 남성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환상적 희열에 젖어드는 모습을 대하는 시간이 가장 남자로서의 자긍심과 절대 만족을 느끼는 순간이라 말합니다. 또한 멀티에 오르고 난 후에 여성의 온몸에서 우러나온 최선을 다한 자발적 서비스는 물론이고 생전 처음 보는 애정 어린 시선과 따스한 손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얻는다고 피력합니다.
훌륭한 섹스야말로 다른 무엇에 우선하여 사랑하는 두 남녀가 만들어 내는 진정한 상호 교감과, 정신적·육체적 소통의 빛나는 호환(互換) 행위인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칙센트미하이는 섹스가 가지는 지속적이고 발전 가능한, 다른 것들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 고귀한 창조적 가치를 놓쳐 버린 셈이지요. 쾌락에 더해지는 바로 그런 발전의 가능성 때문에 유사(有史) 이래, 고금과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남녀는 섹스에 몰입하고 열광해 왔던 것입니다.
극강(極强)의 오르가슴과 더 나아가 멀티 오르가슴은 고도의 몰입에서 나오는 최고 경지의 자기만족이며, 삶의 향상성을 극대화시켜 주는 마법입니다.
집중하고 또 집중하라
프란체스코 하예츠 作, 〈입맞춤〉(1859년, 캔버스에 유채, 밀라노 브레라미술관 소장). 격정적이지 않은 간단한 입맞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남자에게 몸을 맡기고 눈을 감은 여성의 모습이 매우 편안해 보인다. |
그렇습니다. 확실히 집중하는 자세야말로 전화기도 발명하게 하고,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엄청난 진리를 깨닫는 놀라운 힘을 가지게도 합니다. 섹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중하지 않는 섹스는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것입니다. 그것은 상대 여성에게 무시당한 듯한 불쾌감과 커다란 실망감만 안겨 줄 수도 있는, 차라리 죄악에 가까운 행위입니다.
이제부터 당신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의무 방어전’이란 말은 삼가세요.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해 준다는 식의 자세는 이미 남성 스스로는 물론이고, 상대 여성에게 불신(不信)과 나아가 상처까지 줄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립니다. 내가 집중하지 않고서 상대의 몰입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여성은 생각보다 남성의 심리의 진정성을 포착하는 능력이 발달해 있습니다. 설령 한두 번은 속일 수 있을지라도 당신이 진심이 아니거나 정성을 다하지 않을 경우 상대 역시 곧바로 열정이 식어 버리고, 점점 멀어지는 ‘괴리의 가속화’는 어쩔 수 없게 됩니다. 만약 체력의 급(急)저하 등 악조건에서 부득이하게 된 경우라면, 미리 상대에게 그 사실을 충분히 고지하면 됩니다. 그러면 상대는 그런 자세에 감동해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섹스를 시작하면 카톡이나 문자 알림에도 동요하지 마십시오. 아니 아예 휴대폰을 꺼 버리고 임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적어도 음악당이나 예배당 못지않게 고적하고 성스러운 공간이 침실이라 여겨 달라는 말입니다. 집 전화 등으로 부득이한 연락이 와도 무시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예술적 나눔에 최선을 다하는 당신의 모습은 그녀에게 믿음과 만족감을 듬뿍 주는 것입니다. 그녀는 당신의 그런 모습을 보며 더욱 그 아름다운 예술에 몰입하고, 마침내 극강의 오르가슴을 쉽게 느껴 가는 것이지요. 특히 섹스하며 TV나 컴퓨터를 보려 한다거나 하는 행위는 절대 금물입니다. 단, 섹스의 분위기를 근사하게 연출해 가는 보조 수단으로 자극적인 영상이나 로맨틱한 음악을 틀기 위한 경우라면 괜찮지만요.
여성이 몰입하기 편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당신이 스스로의 터치와 과정 하나하나에 집중할 때 비로소 그녀는 고조되어 가는 것입니다. 칙센트미하이는 몰입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명확한 목표를 가질 것과 하고자 하는 일이 적절한 수준의 난이도를 가질 것,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빠를 것을 들고 있습니다. 극강의 오르가슴이나 나아가 멀티 오르가슴을 목표로 하는 여러분은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적절한 스킬과 마법을 터득해 가며, 점점 나아져 가는 결과에 대한 검토와 재점검을 해야 합니다. 향상된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점검해 나간다면 마침내 멀티 오르가슴의 완성까지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그 멀티마저도 자유자재로 편안하게 즐기는 경지에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긍정 심리학의 권위자인 김주환 연세대 교수는 “어떤 일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해야 할 일이 강압적으로 혹은 타의(他意)로 주어진다면 몰입의 경험이 생겨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런 점에서 섹스야말로 몰입하기에 가장 유리한 행위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당신의 마음가짐을 다잡고 섹스에 임해야 함은 물론이고 여성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자세를 유도해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밤 그녀를 이끄는 당신의 자상하고 섬세한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 배려하고 인내하며 정성을 다하는 노력이 곁들여져야 비로소 그녀는 화답하고 진정한 몰입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남성에게 있어 섹스는 오직 한 사람의 여성을 위해 펼치는 인형극 축제와도 같습니다. 남자가 펼쳐 줄 환상적인 연기와 소리와 극적인 드라마를 기대하며 설레는 심정으로 마주하고 있는 사랑스런 그녀를 집중과 몰입의 경지로 강력하게 흡인해 최상의 열락(悅樂)을 선물할 것인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바로 당신이 그녀 한 사람의 고귀한 관객을 위한 초일류 공연자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느림과 여유의 美學
집중과 몰입을 강조할 때, 초보적인 독자가 가지기 쉬운 오류는 그것이 빠른 속도에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착각한다는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집중이나 몰입은 속도와는 무관한 ‘정신의 고조상태’를 말할 뿐입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분명히 아셔야 될 것은 좋은 섹스 전체에서 ‘느림과 여유의 미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80%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스피노자는 이성(理性)이 절대 위치에 있는 철학 전통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데 무엇보다 감성(感性)이 중요한 키워드임을 주지시켰던 혁명적인 철학자입니다. 그는 공포와 예속이 익숙한 시대에 항상 긍정과 자유의 철학을 이야기함으로써 살해 위협도 받고, 동료들로부터 따돌림당하기도 했습니다. 유대교 교리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유대 교회에 의해 파문당했던 그는 렌즈 가공일을 하다 생긴 폐질환으로 숨지고 맙니다. 스피노자는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해서도 항상 느리고 여유 있는 자세로 삶을 영위한 걸로 유명합니다. 그 저명한 대가가 평생 소장한 책은 100권이 채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스피노자보다도 몇 배나 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한 이가 있으니, ‘슬로 리딩(Slow reading)’의 창시자로 유명한 하시모토 다케시입니다. 나다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는 학생들에게 놀이를 통해 배움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주고자 슬로 리딩법을 고안해 냅니다. 고교 3년 동안 학생들은 선정된 오직 한 권의 책만 가지고서 다양하게 읽고 생각하고 쓰며 토론해 나갑니다. 그 황당하리라 여겨졌던 수업의 결과는 의외로 도쿄대와 교토대의 합격률 1위라는 찬란한 결과로 나타나 세상을 경악시키지요. 졸업생의 무려 58%가 도쿄대에 합격하고, 특히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100명 정원의 도쿄대 의대 합격생을 한 해에만 16명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위의 사례들에서 주의할 점은 그들이 견지했던 느림이라는 것이 결코 나태나 무성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나름 현재의 삶을 즐기고, 한 계단씩 향상되어 가는 과정들을 여유있게 섭렵해 가며, 결국 최종의 목표를 향해 일로매진(一路邁進)하는 총체적인 운용으로서의 ‘느림’인 것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느림과 여유에는 항상 ‘집중과 몰입’이 전제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섹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파트너를 위해 긴장감을 풀게 하고 성실하게 배려해야 하는 이유는, 상호간에 가장 편한 상태에서 하나하나의 끈끈한 과정과, 한 단계씩 점차 상승되어 가는 쾌감을 마음껏 누려 나가고, 마침내 극강의 오르가슴과 나아가 멀티 오르가슴이라는 절대 경지를 오랜 시간 즐겨 나가기 위한 총괄적인 운용의 행위예술이 바로 섹스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무 목적의식이 없는 느림이 아니라, 충분히 유(有)목적적이고 합(合)목적적인 즐김의 행위입니다. 설령 나중에 당신이 진정한 고수의 경지에 올라서 시작한 지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그녀를 강렬한 오르가슴에 오르게 한 뒤 연속 오르가슴을 자유로 선물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더라도, 가급적 처음부터 부드럽고 끈끈한 터치와 애무로 연속 이어지는 여유 있는 즐김의 시간을 여성에게 누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날따라 유달리 강렬하고도 빠른 자극을 연인이 원한다면 그때는 예외가 되겠지만요.
緩急의 적절한 조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作, 〈그랑드 오달리스크〉(1819년경, 캔버스에 유채, 파리 루브르미술관 소장). 오달리스크(odalisque)는 터키어 오달릭(odalik)에서 유래한 말로, 황제의 시중을 드는 여자 노예를 의미한다. 앵그르는 여성의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하려고 팔과 다리를 비현실적으로 길게 표현했다. |
그런데 정작 여성들이 가장 참기 힘든 것은 고대하던 섹스를 빨리빨리 대충대충 해치우는 상황입니다. 여성은 그 육체적·정신적 즐거움의 과정이 은은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운 것을 보다 선호합니다. 물론 사이사이 짜릿함과 격렬함에 심한 자극을 받고 몸부림치지만, 그래도 항상 대부분의 감각이 잔잔하게 파도처럼 연이어 밀려드는 것을 즐깁니다. 당신은 우선 아늑하고 편안하게 그녀를 이끌고 유도하면서, 가슴 구석구석과 몸의 이곳저곳을 여유 있게 음미해 갈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상대 여성도 마찬가지로 그 과정을 만끽합니다. 그러다가 연인의 감각이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생각되는 순간에, 마음만 먹으면 집중적으로 휘몰아치기가 가능합니다. 처음엔 여유 있게 리드하며 서서히 몰고 가다가 충분히 달아올라 간다고 판단되면, 순간 아주 빠르게 몰아쳐야 합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완급을 적절히 구사해야 합니다. 오르가슴과 오르가슴 사이의 속도 패턴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느림→느림+빠름(완급의 적절한 교체) →빠름(흥분 고조) →아주 빠름(첫 번째 강한 오르가슴) →느림→느림+빠름→고속→초고속(두 번째 강한 오르가슴)…
물론 이 도식은 전체 섹스 과정이긴 하지만, 사실은 유두 등 핵심 핫스팟을 공략할 때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이런 도식화에서 주의할 것은 오르가슴을 전후해 지나치게 속도를 의식하여 무작정 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느긋한 속도에서 강한 오르가슴을 줄 수 있습니다. 도식은 곧 도식일 뿐이므로 자각과 이해를 돕는 보조 수단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앞에서 말했던 집중과 몰입을 도식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완→집중→몰입(흥분 고조) →초몰입(첫 번째 오르가슴) →이완(잠깐의 휴식) →몰입→초고도 몰입(두 번째 오르가슴)…
행복과 쾌락은 투자한 만큼 생성 가능한 것입니다. 항상 당신이 최선을 다하고 연인을 위해 몰입할 때 삶의 흥미와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섹스 과정에서 여유 있게 즐겨 나갈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주방과 가전제품 수리에만 한두 달이 넘게 걸리고, 인터넷 설치에만 몇 달씩 걸리기도 한다는 이탈리아 사람들도 정작 자기네가 가장 필요한 분야나 특히 섹스할 때는 만사 제쳐 두고 가장 최우선으로 몰입한다는 사실을 짚어 보십시오. 요즘 TVN의 ‘삼시세끼’라는 슬로 라이프를 토대로 한 프로가 인기를 떨치는 것도 우리의 삶이 느림과 여유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아내)에게 집중하고 몰입하되 여유를 즐기십시오.
利他的 섹스의 즐거움
에곤 실레 作, 〈우정〉(1913년, 종이에 연필과 템페라, 개인 소장). 얼핏 보면 뒤에서 안아주는 사람이 남자 같지만, 자세히 보면 여자다. 앞에서 고개를 돌리고 손을 뒤로 뻗은 여성의 표정에서 애틋함과 편안함이 묻어난다. |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항의는 이타적 섹스가 주는 만족감과 나아가 엄청난 쾌감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얘기일 따름입니다. 애무 중심 이타적 섹스야말로 남자가 큰 힘 들이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가장 수월한 방식이자 최고의 효율적인 비법인 것입니다. 남성은 자신의 손·입·혀로 펼치는 섬세한 애무 하나하나에 녹아들고 소스라치다 못해 커다란 감동의 물을 마구 쏟아내는 사랑스런 여성을 쉽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갓 결혼한 새댁이라면 애액(愛液)의 양이 급증하는 모습을 곧잘 보겠지만, 아내가 중·장년 이상이라면 두 가지 유형을 보입니다. 먼저 자신의 신체 특성상, 혹은 신혼 초부터 잘 개발되어 온 여성이라면 40~50대가 훌쩍 넘어서도 많은 양의 애액을 과시합니다. 그런데 적절히 개발되지 않았거나 분비물이 태생적으로 적은 경우라면 오르가슴을 느껴도 애액이 급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흔히 여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애액의 양이 점차 감소합니다. 그렇지만 주변의 사례들을 종합하면, 50대나 60대에도 많은 양의 애액을 쏟아내 침대를 흥건하게 하는 여성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다음 달부터 필자의 핵심 멀티 플레이 비법을 독자님께 소개할 텐데, 과거 사례를 보면 나이 많은 여성도 섹스 과정에서 애액이 급증했다는 사례가 많습니다.
애무 중심 섹스를 논할 때 이렇게 애액의 양을 중요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증가하는 양과 여성의 쾌감 정도가 상당 부분 정비례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와 더불어서 애무를 해 주는 남성의 만족도 또한 비례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지독하게 회의하던 남성들은 변화된 섹스로 인해 실제 엄청난 애액의 양과 몸부림치는 여성을 대하면, 또 최소한 자신의 정성 어린 애무에 녹아 들어가는 연인의 사랑스런 모습을 보면, 거기서부터 얻어지는 남자로서의 자긍심과 자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결같이 증언합니다.
필자가 인터넷 방송을 할 때 알게 된 사실인데, 상대 여성의 격렬한 반응 변화를 보고 심리적 충족감을 가지게 된 두 젊은이의 서로 다른 반응을 사례를 통해 애무 중심 섹스에서 가지게 되는 남성의 심리를 유추해 보겠습니다.
저는 여성의 오르가슴을 보통의 오르가슴과, 그것보다 다섯 배 강한 극강의 오르가슴, 다시 극강보다 다섯 배 강한 멀티 오르가슴으로 나눈 바 있습니다. 아무리 당신이 섹스를 잘한다 자부할지라도 그것은 보통의 오르가슴을 줄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멀티는 고사하고 극강의 오르가슴 정도만 해도 다음의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첫째, 단 한번의 오르가슴일지라도 그것이 통상적인 6~7초짜리가 아닌 최소 30초 내외의 긴 오르가슴이어야 할 것. 둘째, 행위 도중 여성이 그 자극을 견디기 힘들어 몸부림치거나 자기 가슴을 스크래치(scratch) 내는 등에 버금가는 격렬한 반응을 보일 것. 셋째, 한번의 섹스에서 침대 시트를 갈아야 할 정도나 화장지 한 통을 다 쓸 정도의 애액을 연속 흘릴 것.
섹스에 자신 있는 남자일지라도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 필자가 인터넷 방송을 하던 시절, 한두 가지 비법만 가지고 무려 70~80%가량의 남성들이 곧바로 극강의 오르가슴에 도달함으로써 다들 경악했습니다. 그렇지만 섹스의 전체적인 운용에서 단계적인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여성의 예민한 스팟들, 그리고 핵심 핫스팟들을 어떻게 애무하고 그 과정에서 여성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 플레이 몇 개를 이 지면을 통해 제시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몰입하라
한스 마카르트 作, 〈메살리나 역의 샬럿 볼터〉(1875년경, 캔버스에 유채, 빈 역사미술관 소장). 방탕한 성생활로 로마를 휘어잡았던 메살리나의 일대기는 훗날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다. 마카르트가 그린 메살리나에서는 남성 못지않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다. |
먼저, 〈해프니스〉라는 아이디를 가진 27세의 남자는 회사원으로 클럽에서 미모의 여대생과 원나잇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의 학교나 회사는 물론, 클럽이나 ‘헌팅술집’ ‘길거리헌팅’ 등을 통해 손쉽게 상대 여성을 만납니다. 특히 젊은 남녀를 즉석에서 연결시켜 주는 ‘헌팅술집’의 전국적 유행은 각종 매스컴을 통해 익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
27세의 〈해프니스〉는 필자의 방송 초기에 어느 누구보다도 이타적 섹스가 남자에게는 희생만 강요하는, 재미 없는 방식이라고 크게 반발하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놀란 듯 황급히 저를 찾아와서는 자신의 후일담을 떠벌리듯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동안의 페니스 중심 자세를 버리고, 필자에게 배운 대로 끈끈한 애무로 전환하자 상대가 쏟아내는 달콤한 반응이 처음부터 신기했답니다. 그 과정을 어느덧 자신도 즐기게 되면서, 점점 고조되어 가는 여자가 자신의 의도대로 반응해대는 것이 즐거웠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필자에게 배운 핵심 스킬을 사용하자마자 격렬한 몸부림과 함께 격한 교성(嬌聲)을 내며 가슴을 쥐어뜯고 온몸을 뒤틀어대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맛보았다는 거지요. 흥건한 애액의 방출량에 서로 놀라 그 당혹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정작 자신은 놀라움을 숨기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느라 혼났다는 겁니다.
그가 내린 나름의 결론은 그렇게 섹스를 통해 한 여성을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며, 의도한 대로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경이롭다는 거였습니다. 당연히 한 번 만나고 헤어질 거라는 무언의 약속하에 이루어진 관계인데, 그 미모의 여대생이 사흘째 자꾸 만나 달라고 전화를 걸어 온다며, 다른 고급 기술을 알려 달라는 그에게 필자는 더 이상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와는 반대로 25세의 〈준이호빵〉이라는 친구는 2년 동안 사랑해 온 동갑내기 여성과의 소중한 경험담을 들려 주었습니다. 저의 방송 청취자이자 독자(讀者)이기도 한 그 역시 행위 내내 자신의 터치와 애무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젖어 드는 연인의 색다른 반응이 충격적이었답니다. 처음 시도한 끈끈한 애무였지만, 그런 연인의 반응에 스스로도 황홀한 무아지경(無我之境)으로 점점 빠져들며 계속해 주게 되었고요. 급기야 배운 대로 애무하자 여친의 애액이 자신의 이마와 눈과 코 전체를 타고 마구 쏟아져 내렸고 마침내 얼굴 전체가 흥건하게 뒤덮였다는 것입니다. 평생 처음 겪은 여친은 정성 어린 눈길로 남친을 한참 응시한 후 그의 얼굴 전체를 사랑스럽게 핥아 줬다고 합니다.
다양한 사례들
바로 그 순간 〈준이호빵〉은 태어나서 가장 커다란 감동을 느꼈고, 그 행복감은 이루 표현할 수 없었답니다. 강렬한 애무 전개 후에 남자에게 돌아온 것은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여친의 적극적이고 화려한 이타적 서비스였습니다. 자신의 온 몸을 활용해 구석구석 섬세하게, 받은 만큼 베풀어 주려는 그녀에게서 그는 또 다시 커다란 행복감을 느꼈던 겁니다.
전에는 기껏해야 어쩌다가 손만 잡아 주던 연인이 이제는 길거리를 가든, 버스를 타든 자기 옆구리에 매달려 지내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답니다. 무엇보다도 그 이후로 섹스 때마다 가득한 그녀의 사랑이 담뿍 담긴 시선이 가장 행복감을 주고요. 저는 〈준이호빵〉에게 책에서 쓰지 못한 비법을 한두 개 더 알려 주었고, 머지않아 멀티 오르가슴 성공 소식을 제게 전해 주었습니다.
제가 이 두 사례를 언급한 이유는 이타적 섹스에 회의(懷疑)를 가진 여러분을 가장 잘 이해시킬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실제로 필자는 많은 중년의 독자들로부터 감사의 소식을 전해 받은 바 있습니다.
경남 고성에서 농사 짓는 52세의 독자는 47세의 부인이 변화한 섹스에 만족해하며, 더 강한 오르가슴을 자주 느낀다고 즐거워했습니다. 강남과 강북에서 중고 자동차 매매 사업을 하는 56세의 독자는 동갑내기 부인과의 섹스 횟수와 특히 애무 시간이 많이 늘었는데, 늘어난 애무 시간만큼 아내의 만족도가 애액의 양과 함께 증가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두 젊은이의 경우, 그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여성의 반응이 기껏 극강의 오르가슴 가까운 정도에서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극강보다 다섯 배 강한 멀티 오르가슴에 도달한 경우라면 그 반응은 더 놀라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수업의 궁극적 목표인 멀티 오르가슴은 무엇이고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다음 시간부터 중점적으로 배워 나가겠습니다.
자, 남성 여러분! 이번에는 이렇게 외치겠습니다.
“사랑(섹스)의 몰입을, 즐거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