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 Counseling
Chapter 1-2
CHAPTER 1
연애 5년, 동거 4년을 거쳐 현재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부부입니다. 동거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신혼의 두근거림
없이‘그냥 부부가 되었다’ 는 느낌입니다. 남들은 연애와 동거, 결혼이 다 다르다하고, 흔히들 신혼 때는 깨가 쏟아진다 그러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동거할 때처럼 무덤덤 합니다. 환경을 바꾸면 다를까 싶어서 인테리어도 바꿔보고, 색다른 기분을 내려면 여행이 좋다 그래서 다녀왔는데, 둘
다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딱히 분위기가 좋아지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노력을 더 해보고 싶지만 서로를 너무잘 아는 탓에 오히려 방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신혼의 달콤함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_김성희(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랑의 유통기한은 3년’이라는 말이 있듯 긴 동거에서 이미 부부애착형성기를 지난 것 같습니다. 신혼의 단꿈, 결혼의 환상은 말 그대로 곧 깨지게 마련인 꿈이나 환상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부인께서 지금 느끼는 것이 현실적인 결혼 생활 이라 할 수 있지요. 그렇다고 현실적인 결혼 생활이 모두 덤덤하거나 설레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행복하지 않다’가 아닌,‘ 얼마나 행복한가’의 문제입니다.
결혼 생활도 행복을 얼마나 잘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행복의 질이 달라집니다. 서로가 행복할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통 관심사도 가지며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나가세요. 꾸준히‘부부사랑’에물을주어잘길러내는노력이필요합니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누리는 것임을 기억하세요. 많이 만들수록 많이 행복해집니다. _김미영(서울가정문제상담소 소장)
색다른 기분도 내고 싶고 신혼의 달콤함도 느껴 보고싶은데, 오히려 권태기 같은 느낌이 들어 불편하시군요. 이럴 땐 익숙해진 부부 관계를 어떤 관점에서 볼지가 중요합니다.우선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도 이런 덤덤한 느낌으로 함께 불만족을 느끼고 있는지 대화를 해보세요. 오히려 배우자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 느끼는‘결속력’과‘친밀감’에 대한 문제입니다.
배우자가 나에 대해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있는지, 나를 궁금해하는지 등을 생각하며 불안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결혼 생활을 20년, 30년 한다고 해서 부부 관계가 꼭 덤덤한 건 아닙니다. 훨씬 편안하고 바람직한 안정감을 갖고 사는 부부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각 개인의 자존감, 배우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데큰 부분임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_이주은(부부상담심리센터 원장)
CHAPTER 2
결혼한 지 이제 3개월 된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아직 신랑 앞에서 부끄러운 게 많고 감추고 싶은것도 많은데, 신랑은
무엇이든 다 오픈하려고 합니다. 이 문제 때문에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점점 많아져 고민이에요. 연애 기간도 길지 않았고 결혼 생활도 이제 얼마
되지 않았는데, 결혼하자마자‘부부끼리는 뭐든지 다 알아야 한다’며 이것저것 오픈하는 게 정말 좋은 일일까요? 저는부부라도 서로 신비로운 부분이
있어야 사랑이나 열정이 빨리 식지 않아서 좋을 것 같은데, 남편의 생각은 다른가봐요. 남편은 제가 자기를 어려워한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가끔
정말 자기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데, 이럴 때는 저도 정말 속상하고 난감합니다. _김주연(서울 강서구 화곡동)
뭐든지 함께하고픈 신랑과 수줍고 부끄러워서 감추고 싶은 것이 많은 아내가 함께하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많이 당황스럽겠네요! 사람은 성격에 따라 친해지는 속도도 다릅니다. 그리고 부부가 모든 것을 공유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고, 모든 것을 공유하고 함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거나 자신을 오픈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상대의 방식을 존중해주는 것입니다.
이 사례의 경우 남편분이 조급해하지 말고 아내를 좀 더 배려하셔야겠네요. 남편이 바라는 것처럼 모든 것 을 오픈해도 아내가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겠지요? 하지만 남편이 부인에게 자기 방식을 강요한다면 부부 관계에 해를 입히고 부인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속도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면 자연히 관계가 나빠지지요.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는 상대에게 서서히 마음에 문을 닫게 되고 대화하기 싫어집니다. 모든걸 공유하고 싶어 오픈 하라고 했던 남편의 행동이 오히려 아내가 자신을 개방하는 걸 더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아내에게 모든 걸 오픈해야 한다고 강요하기보다 아내가 스스로 개방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주고 존중해준다면 훨씬 더 빨리 자신을 오픈하는 아내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부 관계에서 모든 걸 빨리 오픈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부부가 잘 지내는것 입니다. 많은 부부가 사랑하고 함께하고 싶어서 결혼하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고 상대를 비난하죠. 그러면 행복했던 결혼 생활이 상처를 입고 불행해집니다. 부부 사이가 좋다면 아내도 자연스럽게 자신을 오픈하겠지요. 우리는 상대가 나의 모든 점을 수용해주고 존중해줄 때나도 모르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굳이 오픈하라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신을 개방하게 됩니다. 상대가 준비되지 않았는데 모든 걸 오픈하라고 강요하기보다 부인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성격에 따라 친밀해지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 있고, 조심스러워하며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_나명희(나명희부부가족상담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