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란?』 제13장 더불어 사는 삶 -12. 돈을 빌려주었는데 인연에 따라 마냥 기다려야만 하나

문성식 2016. 10. 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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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장 더불어 사는 삶 
        12. 돈을 빌려주었는데 인연에 따라 마냥 기다려야만 하나
        우리들이 만나는 복잡한 환경과 관계들은 미혹한 범부들이 이미 과거에 지은 업연(業緣)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업연의 결과도 인식과 인식대상의 관계를 통일시키고 통일시킨 관계를 실천하면 창조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인과나 인연은 남이 만들어준 것이 아닌 스스로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 또한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앞으로 취하는 행동과 마음을 바로 지금 정확히 인식하여 지혜롭게 판단하면 앞에 펼쳐질 길은 환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길을 불교에서는 해탈의 길이라고 합니다. 인과의 속박이나 인연의 괴로움을 느끼는 것은 현실의 상황을 고정적이거나 또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 바라보고 무기력할 때 오는 것입니다. 인연에 순응하지 말고 지혜롭게 바라보면 오히려 무한한 해결책이 나옵니다. 이러한 원칙은 우리의 생활 어디에나 적용됩니다. 간혹 돈을 빌려주고 받는 경우에도 인연의 창조적 논리는 적용됩니다. 필요에 의해 돈을 꿔주고 상대가 돈을 빨리 안 갚는다고 해서 계속 초조해하고 상대를 미워한다면 그 미움은 돈을 떠나 마음이라는 인식의 저장소에까지 영향을 줍니다. 인식의 저장소는 미워했다는 사실을 정확히 기록하므로 그에 상당한 과보는 스스로 받게 됩니다. 그러나 상대가 빛을 빨리 못 갚는다 해도 그 원인을 살피고 솔직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면 두 사람의 관계는 이전보다 훨씬 돈독해지고 돈을 떠나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됩니다. 인연은 오는 대로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인연은 이미 지어놓은 원인에 대해 타당한 관계로 오는 것이며 새로운 인연을 낳는 또 하나의 토대가 됩니다. 과거보다 미래를 바람직하게 맞이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불자라면 지금 이 순간의 인연을 악인선과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하여야 할 것입니다. ☞ 제3장 9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