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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성생활을 방해하는 요인들

문성식 2015. 6. 21. 23:37

 

       

 

부부의 성생활을 방해하는 요인들

부부의 성 문제를 홀로 고민하며 세월을 보낸다는 것보다 당사자로서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부부의 성 문제 해결은 부부의 대화와 서로의 이해의 폭을 넓힐 때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젠 좀더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됩니다. 저는 그 문제를 치유하도록 돕기 전에 신경 정신과나 기타 각 전문가의 연구와 통계 자료를 근거로 왜 우리의 성을 불행하게, 느슨하게, 불만스럽게 만드는지 그 원인들을 지난 번 글(외도 문제 등)과는 다른 차원에서 몇 가지로 제시하고 아울러 현실적인 치료의 방안들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부부가 함께 맞벌이를 할 경우에 성 만족도가 현저히 낮아집니다.

맞벌이 기혼 여성들 가운데 남편과의 성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10%에 불과하고 시부모에게 겉으로만 복종하는 척하는 여성은 무려 73%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결과는 한국여성개발원이 서울지역 맞벌이 주부 6백 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해 내놓은 `취업주부의 역할분담과 갈등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에서 밝힌 것입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남편과의 성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별로 그렇지 않다' 50.5%, `전혀 그렇지 않다' 11.2%로 적극적으로 불만족을 표시한 사람이 무려 61.7%나 되었습니다. 또 `그저 그렇다'로 소극적인 불만족을 표시한 비율 27.9%까지 포함하면 사실상의 불만족 여성은 무려 89.6%에 달했습니다. 반면에 `매우 그렇다'는 2.9%, `대체로 그렇다' 7.4%로 여성이 만족을 표시한 비율은 10.3%에 그쳤습니다.

남편이 충분한 능력이 있고 아이가 어리다면 굳이 아내가 일터에 뛰어들 필요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맞벌이를 쉽게 포기할 만한 여유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서로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아내의 일이 너무 많을 때, 남편은 가정의 일도 일부 돕는 아량이 필요합니다.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무거운 짐을 덜어주거나 함께 져 줄 때 비로소 아름다운 밤을 보낼 준비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부부 중 어느 한쪽 특히 식욕장애 여성들은 정상 여성보다 성생활에 대한 불만족이 매우 높습니다.

이탈리아 로마 소재 인다진사의 앤나 마씨 박사는 홍콩에서 개최된 세계성학회(WCS)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과식이나 폭식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식욕부진 여성은 정상여성과 자신을 바라보는 견해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한편 마씨 박사는 93명의 여성들을 대식증, 체중과다, 비만, 정상체중 각 20명, 식욕부진 여성 13명 등 5개 그룹으로 나눠 이들에게 음식, 대인관계, 성행위 및 스트레스를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해 질문서를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대식증과 식욕부진 여성이 성생활에 가장 불만이 높았으며 대식증 여성은 충분한 성생활을 갖지 않았거나 성행위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대답했습니다. 반면 식욕부진 여성은 대인관계에 불만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식욕 부진의 여성 중에 상당수가 성에 대한 불만족과 더불어 자신의 몸매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성적인 능력은 적절한 수면과 규칙적인 음식의 섭취와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과체중의 사람도 있으나 체중은 정상인데도 몸매에 대한 지나친 욕심으로 음식에 대한 거부 등 오히려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몸매 관리는 음식 거부로서가 아닌 규칙적인 운동(걷기, 달리기, 뛰기, 체조, 줄넘기, 수영, 등산 등)을 통하여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음식은 저단백질을 중심으로 알맞게 섭취하고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저녁 간식을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꾸준한 전신운동은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습관을 가지되 절제할 줄 알며, 세운 규칙들을 꾸준히 준수할 때 성적인 장애를 상당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셋째, 부부 중 누군가가 우울하면 성에 대한 욕구가 현저히 줄어들거나 사라집니다.

심하게 우울한 남자들의 성호르몬 농도가 정상적인 남자들보다 현격하게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독일 뮌헨 정신의학연구소 울리흐 슈와이거 박사팀이 <심신의학>이라는 월간지에서 `우울증과 성호르몬 상관 관계' 연구결과를 실어 밝힌 적이 있습니다. 심하게 우울한 22∼73살 남성 15명과 건강한 23∼85살 남성 22명의 호르몬 농도를 24시간 추적 검사한 결과, 대표적인 남성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우울한 남자들에게서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밤 시간에 급격하게 낮아졌습니다. 황체형성 호르몬 농도도 우울한 남자의 경우 낮았습니다. 반면 부신피질에서 생기는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코티솔 농도는 우울증인 남성이 훨씬 높았습니다.

연구 책임자인 슈와이거 박사는 "심각한 우울 장애가 성적인 기능을 손상시키고 심근경색과 골다공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메커니즘은 낮은 테스토스테론 농도 때문이라는 설명을 가능하게 해주는 연구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부부 중에 남성이든 여성이든 농담처럼 여겨지던 말, 즉 "난 요즘 우울해서 성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다 사라져 버렸어!"라는 가벼운 고백이 헛된 말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크게 열악한 환경적 요인과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요인(갈등, 소외감), 그리고 자신의 무능력(무기력함)이 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집안을 좀더 밝고 우아하게 꾸미는 일, 비전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는 일, 상대방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살려주며 격려해 주는 일,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격려하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한 위안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넷째, 정신적인 자신감을 잃을 때 그 능력은 현저히 감소됩니다. 특히 남성의 능력은 자신감에 비례합니다.

30대 한국 남성의 성생활과 성의식을 심층 분석한 성의학보고서가 나온 적이 있
습니다. 한국성의학연구소(이윤수 박사)에서 서울에 사는 30대 남성 6백9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30대 성에 관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이 성적 능력에 대해 자신을 갖고 있으면 전희가 길고 횟수가 많으며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또 아내가 적극적일수록 ‘시간’이 길었습니다.

예를 들어, 열등감을 갖고 있는 남성이 자신감(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남성에 비해 조루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그 비율의 차이가 무려 9배나 되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섹스욕망과 빈도 △자신감과 섹스의 함수관계 △전희 △피임방법 △자위행위 △정력에 대한 평가 등 40여 개 항목으로 세분해 다뤘습니다. 이 박사는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남성의 성능력은 정신적인 면에 크게 영향받는다. 아내는 특히 다른 집의 남편과 비교하지 말고 남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직언’보다는 따뜻한 대화를 건네야 한다”

부부의 성문제는 80-90퍼센트가 정신적인 문제에서 기인합니다.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며 자신감을 잃게 한다면 성생활은 현저히 위축될 것입니다. 또한 한두 번 실패했다고 본인 스스로가 자신을 무능한 존재로 여기며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단정한다면 더 이상 부부 성생활의 즐거움은 만끽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잃게 하는 그 어떠한 부정적인 소리를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사전에 충분한 방어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편과 아내의 의무를 다하지 못할 때 부부의 성적 친밀도는 현저히 감소됩니다. 이것은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부부의 성적인 조화와 즐거움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그 하나님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갈 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곧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되 그리스도께서 피흘려 자신을 주심같이 사랑하는 것이고, 아내는 교회가 머리되시는 그리스도께 하듯 온전히 순복하는 것입니다(엡 5:22-33). 사랑과 순종 이 두 가지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가정은 비로소 사랑으로 하나되며, 진정한 행복의 공동체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열린교회 홍일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