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48.jpg 예로부터 송광사에 전하는 경패(經牌) 중에서 지금까지 전해온 43개이다. 불경(佛經)을 넣은 목함(木函)곁에 달아서 내용을 표시하는 데 사용되었던 것이다.

표면에는 액(額)을 만들고 경전 이름과 번호를 각자(刻字)하고 주연(周緣)에는 여러가지 문양이 장식되었는데, 문양은 연주문(連珠文) ·뇌문(雷文) 같은 간단한 것에서 당초문(唐草文) ·학문(鶴文) 같은 복잡한 것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밑에는 여러 형식의 활짝 핀 연꽃을 조각하였으나, 그 중에는 없는 것도 있고 위에는 3각형 또는 원규형(圓圭形)으로 만개된 꽃을 조각했는가 하면, 좌우에 여러 번 굴곡을 둔 보주형(寶珠形) 안에 용 혹은 봉황을 마주보게하여 양각(陽刻) 또는 투각(透刻)하였다. 표면은 연주문·뇌문·학문 등으로 윤곽을 지은 속에 보살(菩薩) ·나한(羅漢) ·신장(神將)등의 상(像)이 양각되고, 밑에는 「정(貞)」「주(周)」「보(普)」「하(何)」등의 기호가 각자(刻字)되었다. 그중에는 제상(諸像) 밑에 연화대좌(蓮華臺座) 혹은 난간을 표시하였고, 위에는 장막 또는 격자창(格字窓)을 세밀하게 조각한 것도 있으며, 밑의 기호 제자(題字)도 밑에 연화좌를 새긴 것, 가옥(家屋)을 모각(模刻)하고 그 안에 각자한 것들이 있다.

측면(약 1cm 두께)에도 조식(彫飾)이 있고 안상형(眼象形)의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그 중 3개는 마주 뚫려 있다. 이들 경패를 통관하면 장식문양(裝飾文樣), 혹은 불상(佛像)들의 조각이 매우 정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