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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는 승려의 무덤을 상징하여 그 유골이나 사리를 모셔두는 곳이다. 이 부도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비는 사찰인 전국의 3안국(지리안국, 서산안국, 금산안국) 중 지리산의 안국사에 있는 것으로, 명당의 혈(血)에 해당하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더욱 중요성을 띤다.

 

생몰연대 미상의 은광대화상 부도탑(浮屠塔)으로써 탑의 형식은 신라말(新羅末) 또는 고려초기(高麗初期)의 기법(技法)을 보이고 있는 팔각(八角)원당형으로써 상륜부는 훼손되고 탑신부(塔身部) 83㎝, 기단부(基壇部) 103㎝ 크기의 부도탑(浮屠塔)이다. 사각형의 지대석 위에 하대석이 없이 중대석 괴임은 단연 무늬가 있고 각면에는“은광대화상지탑(隱光大和尙之塔)”7자의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어 부도탑의 주인을 알 수가 있으며 상대석은 단연 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탑신(塔身)은 괴임이 없고, 9각형으로 민자이며, 옥계석은 신라말에서 고려 초기에 주로 보이는 8각 원당형의 암수 기와골이 되어 있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서산대사 모 부도탑(西山大師 母 浮屠塔)이라 하고 있으나 명문(銘文)이 없으므로 은광대화상탑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전국의 3안국(安國)(지리안국, 서산안국, 적산안국)이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비는 국찰(國刹) 암자로 세워진 안국암(安國庵)의 정혈(精血)에 자리 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맥이 현해탄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다는 실상사의 철불(鐵佛)과 부연정(釜淵亭)과 함께 명당의 혈(血)에 해당하는 중요한 부도(浮屠)로 알려지고 있다.